이재명 "국민 무서운 존재..채찍 받아들이겠다"(종합)

이낙연 이의제기에 "지도부가 합리적으로 처리할 것"
"MB·朴 경쟁 비하면 아무것 아냐..이낙연 잘 모시겠다"

인사하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1.10.10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윤지현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0일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무효표 처리에 관해 이의제기에 나선 것과 관련해 "당 선관위와 지도부에서 당헌·당규를 합리적으로 해석해서 처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순회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된 뒤 연합뉴스TV 등과 가진 방송 릴레이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추가로 말씀을 해주셨다고 하니 저는 당이 결정하는대로 처분을 기다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갈등관계에 있던 이 전 대표와의 '원팀'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과거 국민의힘의 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간) 경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약간의 갈등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므로 우리가 원팀 정신을 잘 살리고, 제가 마음을 낮추고 성심성의껏 잘 모시고 함께 가는 길을 설득하고 부탁드리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 전 대표에 대해 "조금 전 결과발표 때 (저를) 격려해주기도 했다"며 "민주당의 원로이시니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찾아뵙고 조언을 듣겠다.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어떤 것이 도움이 되는지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득표율 50.29%의 아슬아슬한 승리로 끝난 경선 결과에는 "넉넉하게 이길 것으로 예상했는데, 정말로 국민들이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교만하지 말고 겸허하게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장동 의혹의 영향이 있었다는 보느냐는 질문에는 "야당의 선동이나 일부 가짜뉴스 등으로 영향이 없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일반 당원의 투표, 득표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두고는 "결국 국민들이 다른 지자체장이 한 바 없는 방식으로 부동산 불로소득을 환수했다는 줄기를 이해해주리라 생각한다"며 "법이 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추가 이익을 대규모 환수한 것은 대장동 사례가 처음이다. 예측된 개발이익의 70% 넘게 확정적으로 환수한 것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저로서는 정말 최선을 다했으나 국민이 보시기에 불편한 상황이 되었는데, 앞으로 제도개선을 통해 이런일 원천적으로 발생 못하도록 개발이익 환수를 책임지겠다"며 "다시는 이런 개발이익을 민간이 차지하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돈 줄 사람이 화천대유의 주인일 것이다. 저는 곽 의원 아들에게 돈 줄 생각이 전혀 없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집을 사줄 생각도, 원유철 전 의원 부인에게 돈 줄 생각도 없다"며 "결국 제자리로 갈 것이다. 사필귀정"이라고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직 사퇴 시기와 관련해서는 "당과 상의해서 도민에 대한 책임 문제와 집권여당의 책임에 대해서 잘 판단해 선택하겠다"고 했다.

y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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