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선후보 이재명..이낙연측 이의제기

이석희,임성현,채종원,문재용 2021. 10. 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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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지사 최종 득표율 50.29%
예상 뒤엎고 '턱걸이 과반'
이낙연측, 사실상 경선 불복
"사퇴후보 무효표 처리 문제"

◆ 與 대선후보 이재명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과반을 간신히 넘겨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이낙연 전 당대표 측에서 무효표 처리에 이의를 제기하며 사실상 불복 의사를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지사는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최종 득표율 50.29%를 기록해 여권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 지사는 전체 투표자 145만9992명 중 71만9905명의 선택을 얻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득표율 39.14%로 2위를 기록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9.01%)과 박용진 의원(1.55%)은 각각 3위와 4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 지사는 과반 득표로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게 됐지만 0.29%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절반을 넘었다. 특히 이날 공개된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충격패를 당하며 대세론이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는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득표율이 28.30%에 그치며 62.37%를 기록한 이 전 대표에게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크게 패했다. 대장동 의혹이 당심은 결집시켰지만, 민심은 등을 돌리게 하는 효과를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앞서 정세균, 김두관 후보 등의 사퇴로 인한 무효표 해석을 문제 삼고 있어 논란이 불거졌다. 당장 이 전 대표 측 설훈·홍영표 공동선대위원장은 "당 대선 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그간 수차례에 걸쳐 대선 경선 후보의 중도사퇴 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 본 취지에 반한다는 점을 제기해왔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당헌당규가 있고 이를 적절하게 해석해서 당이 잘 결정할 것"이라며 "당이 결정하는 대로 처분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후보 수락연설을 하며 대장동 개발 의혹을 의식한 듯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겠다"며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이석희 기자]

'사퇴 후보 표' 반영땐…이재명 최종 득표율 과반 못 미친 49.3%

이낙연측 사실상 경선 불복

文 "李지사 축하" 메시지에도
민주당 마지막까지 진통 예고
이낙연, 준비한 승복연설 유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최종 경선 직후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 지명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낙연 전 당대표 측이 경선 결과에 사실상 불복하면서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서울 지역 순회경선과 제3차 슈퍼위크 직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0.29%포인트의 미세한 과반으로 대선 후보로 지명되자, 이낙연 전 대표 캠프는 소속의원 전원이 긴급회의를 갖고 당 대선 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이 전 대표는 사전에 원고를 준비했던 경선 승복연설도 유보했다.

논란의 핵심은 이 전 대표가 이날 일반 국민·당원이 참여한 제3차 슈퍼위크에서 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 지사를 상대로 더블스코어로 압승한 것이다. 당심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를 신뢰했지만 일반 국민은 큰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특히 정세균·김두관 경선 후보들의 무효표를 최종결과에 반영하면 이 지사의 과반 득표가 무너져 이 전 대표 캠프에서는 공식 이의제기에 나섰다.

이날 민주당 마지막 순회경선에서 서울 지역과 재외국민 득표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만 해도 이 지사가 압도적 득표로 후보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됐다. 하지만 24만여 명의 일반 국민 등이 투표한 제3차 슈퍼위크 결과가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기호순에 따라 먼저 호명된 이 지사가 7만4441표로 28.30% 득표율에 그친 것이다. 그동안 이 전 대표의 고향인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 46% 득표율을 기록한 게 최저 수치였는데 30%도 넘지 못한 것이다. 반면 이 전 대표는 15만5220표로 62.37%를 기록하며 이번 경선 중 최고 득표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 측이 수차례 당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기했던 소위 '사사오입'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선 경선 특별당규 제59조1항은 '사퇴자의 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명시돼 있다. 당 선관위는 사퇴한 후보가 경선에서 얻은 득표를 모두 무효로 해야 한다고 유권해석했다. 이럴 경우 총투표 수가 줄어들고 득표율(득표수/총투표수)의 분모가 작아지기 때문에 남은 후보들은 모두 득표율이 올라간다. 특히 이 규정 덕분에 이 지사가 가장 큰 혜택을 봤다.

민주당 선관위가 발표한 이 지사의 최종득표율 50.29%는 무효표를 계산에서 제외한 누적투표수 143만1593표 가운데 이 지사가 득표한 71만9905표의 비중을 계산한 것이다. 사퇴한 두 후보에게 향했던 표를 포함한 득표율은 49.3%로 낮아진다. 이럴 경우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이미 지난달 30일 이낙연 캠프의 설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규정 자체가 문제점이 있는 상황에서 그냥 그대로 진행할 경우 더 큰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소지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민주당 의원과 달리 이날 경선 종료 직후 입장문을 따로 배포하지 않았다. 당초 큰 패배를 예상했던 상황이라 승복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3차 슈퍼위크 압승과 무효표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이면서 곧바로 내부 회의를 진행했다. 이 전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저의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말하겠다"면서 "차분한 마음, 책임 있는 마음으로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여기서 일단 여러분과 헤어지겠다.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이 지사가 민주당 최종 후보로 확정되자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이재명 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경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양강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격렬한 신경전을 벌였지만 경선 일정이 큰 문제 없이 치러진 것을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최종 경선 결과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박빙의 표차이로 결선투표가 무산되면서 향후 무효표 처리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경선 초반부터 이 지사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여당 후보로 이 지사가 최종 선출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친문 적자'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문재인정부 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 측에 '친문'들의 지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속속 이 지사 쪽으로 합류하는 등 친문의 분화도 이어져왔다.

[임성현 기자 / 채종원 기자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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