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가짜뉴스에 대장동 영향 미쳐..하나의 회초리로 생각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지역 경선 및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이낙연 전 대표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는 10일 경선 결과와 관련해 "야당의 선동이나 일부 가짜뉴스 때문에 대장동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TV 등과 가진 릴레이 방송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그런데도 일반 당원들의 투표, 득표율에는 큰 변화가 없어서 하나의 회초리로, 경계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3차 선거인단 투표에 크게 지면서 전체 누적 득표율에서 '턱걸이 과반'을 한 것에 대해선 "저는 시험을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합격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면서 "마지막에 예측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기는 했는데, 국민의 뜻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더 신중하게 열심히 하라는 회초리라고 생각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경선에서 다 이길 수는 없고 국민 선거인단과 당원 동지들이 저를 후보로 선택해주셨고 4기 민주정부를 만들라는 엄중한 책무를 부여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가) 아까 결과 발표 났을 때 바로 제 손도 잡아주시고 박수도 쳐주시고, 격려 말씀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원팀은 우리 민주당 전통이고, 이낙연 후보를 포함한 다른 후보들께서 민주당 당원이기 때문에 특정 개인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원팀으로 용광로 선대위를 통해 4기 민주정부를 만들어내는 일에 당연히 함께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에게 합류 제안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당연하다. 당의 원로이신 만큼 제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찾아뵙고 조언을 듣고, 민주당이 승리하는 길에 어떤 게 도움이 될지 같이 의논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 캠프는 이날 경선결과 발표 2시간 후인 오후 8시30분경 경선 과정에서 중도 사퇴한 후보자(정세균·김두관)의 득표를 무효로 처리한 당 선관위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낙연 캠프는 입장문에서 "캠프 소속의원 전원이 긴급회의를 하고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서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낙연 캠프의 요청대로 유효표로 처리할 경우 이날 '턱걸이 과반'을 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과반이 안 된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