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엔 정성호..성남파 정진상, 기본소득 설계자는 강남훈 교수

이석희 2021. 10. 1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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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사람들
김영진·김병욱, 캠프 이끌어
경기도선 윤종근·김홍국

◆ 與 대선후보 이재명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최종 승리하면서 '대선 후보 이재명'을 만든 측근 인사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여권의 모든 역량이 '후보 이재명'으로 집중되면서 측근 인사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지사의 측근 인사는 크게 현역 국회의원 그룹, 성남파, 경기도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현역 의원들 중에선 이 지사와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정성호 의원이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지사 스스로 '정성호가 이재명계가 아니라 이재명이 정성호계'라고 말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정 의원은 캠프 직책을 내려놓은 채 물밑에서 지원했는데 재계, 언론과의 스킨십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 중에선 비교적 중도 성향을 가진 데다 경제 관련 상임위원회 경력이 길어 재계와의 접점이 넓다. 경선 기간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를 만나 이 지사의 '반기업'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노력을 해왔다.

김영진·김병욱 의원도 이 지사의 든든한 조력자다. 두 의원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이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고, '문재인 대세론'이 일었던 2017년 대선에서도 이 지사를 지지했다. 김영진 의원은 경선 캠프 실세이자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는 상황실장을 맡아 안정적으로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병욱 의원은 경선 초반에 이 지사 지지 의원 모임인 성공포럼을 조직해 '세력이 부족하다'는 이 지사의 약점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외에도 조정식 의원은 경선 초기에 이해찬계를 이 지사 측으로 이끌며 당내 '대세론' 형성에 상징적 역할을 했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구심점인 우원식 의원은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하며 노련한 메시지 관리로 안정감을 더했다.

성남파는 이 지사 정치 경력의 출발점인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해온 이들로 이 지사를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대표 인사는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이다. 정 전 실장은 이 지사가 성남에서 변호사로 활동할 당시 사무장이었고 이후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이 지사가 정치에 발을 디디기 전부터 함께해온 것이다. 언론 노출을 극히 꺼려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복심'으로 평가받는다. 한 측근 인사는 "(경기도청 재직 시절) 정 전 실장이 '오케이'라고 하면 사실상 이 지사가 '오케이'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도 이 지사의 정무적 판단에 핵심적인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다. 한 캠프 인사는 "이 지사가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저녁시간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다음날의 전략을 짜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 지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근설을 부인하면서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대변인 역시 이 지사가 성남에서 시민사회운동을 할 때부터 인연을 맺었고 이후 성남시 의원, 경기도 대변인을 지냈다.

캠프 대변인인 김남준 전 성남시 대변인도 이 지사가 아끼는 인물이다. 기자 출신인 김 대변인은 이 지사가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취재원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4년 2기 이재명 성남시 출범과 함께 대변인에 발탁됐고 경기도 언론비서관을 지냈다.

경기도파로는 윤종근 전 경기도 정무수석과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을 들 수 있다. 윤 전 수석은 캠프 메시지 팀장으로 활약했고, 김 대변인은 캠프와 도청 간 가교 역할을 했다.

전문가 그룹에선 '30년 지기'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의 역할이 컸다. 가천대 교수인 이 전 원장 역시 이 지사의 시민사회운동 시절 인연을 맺었다. 이 지사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 구상에 핵심 역할을 했으며 학계 및 시민사회의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이 지사의 싱크탱크 구성을 도맡았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캠프 정책본부장에서 사임했다. 이 지사로선 핵심 정책 참모를 잃게 돼 타격이 예상된다.

이재명표 기본소득의 설계자로 평가받는 강남훈 한신대 교수도 전문가 그룹의 핵심이다.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의 모태가 된 2015년 성남시 청년배당은 강 교수가 연구용역을 맡아 탄생했다. 경선 국면에서 김종민 의원에게 1대1 공개토론을 제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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