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떼인 피해자 3명 중 2명은 2030

김희진 기자 2021. 10. 1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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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피해 보증금 2877억…평균 2억
악성 임대인 미상환금 총 4284억
서울 강서구 세입자 가장 큰 피해

악성 임대인들에게 전세금을 떼인 피해자 3명 중 2명은 20~30대 세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받은 ‘집중관리 다주택채무자 현황’ 자료를 보면, 수백억원대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연락을 끊는 등 상환 의지도 없어서 관리 대상에 오른 악성 임대인은 지난 8월 기준 129명이다. 이들이 돌려주지 않은 전세보증금은 4284억원(2160건)에 달했다.

HUG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을 통해 보증 사고가 발생하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대신 지급(대위변제)하고 집주인에게 구상권을 행사한다. 올해부터 전세보증보험 채무자 중 대위변제 건수가 3건 이상이고 미회수액이 2억원이 넘으며 상환 의지 등이 부족한 임대인을 ‘악성 임대인’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악성 임대인에게 피해를 본 임차인 중 2030세대 사례가 1459건으로 전체의 67.6%를 차지했다. 이들의 피해 보증금은 총 2877억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67.1%에 달했다. 평균 피해액은 1억9718만원으로 집계됐다.

30대 피해 건수는 1168건, 피해 금액은 2318억원으로 전체 연령 중 피해 빈도와 규모에서 모두 최다였다. 20대 피해 건수는 291건, 피해 금액은 599억원이었다. 30대 다음으로 피해가 컸던 40대의 피해 건수는 443건, 액수는 847억원이었다. 청년 세입자 중 피해액이 가장 높은 사례는 서울 관악구 전세 물건에 입주한 30대로, 4억9000만원의 보증금을 집주인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했다. 이어 경기 일산 서구의 30대 전세 입주자(공동) 3명은 모두 보증금 4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2030 세입자의 갭투기 피해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강서구로 나타났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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