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
강력한 경제부흥정책 예고하며
"박정희·김대중정책 차이 없어"
기본소득 추진 의지는 재확인
대장동 특혜 의혹 의식
"개발이익 완전 국민 환원제"
이낙연·정세균 등 언급하며
'원팀정신' 거듭 강조
다만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서는 그가 강조해왔던 중도실용 노선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민생에 파란색, 빨간색이 무슨 상관이냐"며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 좌파·우파 간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 주도의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으로 경제성장률 그래프를 우상향으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평화인권국가를 만들고 과학기술에 적극 투자해 기술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락연설 서두에서는 인생 대부분을 '아웃사이더'로 살아왔던 사연을 전하면서 "지난 30여 년간 검찰, 경찰, 국정원, 부패정치세력, 온갖 기득권과 맞서 싸우며 이겨온 저 이재명에게 (국민은) 민생개혁, 사회개혁, 국가개혁 완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고 외쳤다.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라고 지칭하며 "사업 과정에서 금품 제공 등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해 부당한 불로소득이 소수 기득권자의 손에 돌아가지 않도록 완전히 뿌리 뽑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 대첩"이라며 "개발이익 완전 국민 환원제는 물론이고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시행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를 전국으로 즉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지사는 최근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 콘텐츠가 세계를 강타하는 것을 감안해 "세계가 부러워하는 문화 강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철학을 인용해 문화정책의 방향을 암시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수락연설과 각종 인터뷰를 통해 '원팀' 정신을 반복해 강조했다. 경선 기간 중 2위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갈등이 고조되고, 경선 마지막 날 발표된 3차 슈퍼위크 결과에서 크게 뒤져 자칫 당이 분열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10일 당선 확정 후 MBN과의 인터뷰에서 "2017년 대선 경선에서도 제 지지자 중 일부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 못하겠다고 해 갑론을박이 있기는 했다"며 "특정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정부를 만들기를 바라는 분들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힘을 합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 많이 있을 텐데 그 역할을 최대한 찾아내서 성심성의껏 낮은 자세로 해내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후보 수락연설에서도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정부 4기를 함께 끌어갈 선배·동료에게 각별히 부탁드린다"며 "변화와 개혁은 혼자선 할 수 없는 일이다. 동지들이 계셔서 민주당이 더 커지고 단단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최문순 강원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등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 후보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사는 연설 말미에서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님께 '당신의 유산인 네 번째 민주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자랑스럽게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석희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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