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

이석희,성승훈 2021. 10. 1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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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대선후보 수락연설
강력한 경제부흥정책 예고하며
"박정희·김대중정책 차이 없어"
기본소득 추진 의지는 재확인
대장동 특혜 의혹 의식
"개발이익 완전 국민 환원제"
이낙연·정세균 등 언급하며
'원팀정신' 거듭 강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승리를 확정 지은 뒤 논란이 컸던 기본소득 정책을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중도층 표심을 노린 듯 "박정희 정책, 김대중 정책에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며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0일 당선 확정 후 수락연설을 통해 "국민 기본권이 보장되는 보편복지국가를 완성하겠다"며 "세계 최초로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나라, 기본주택·기본금융으로 기본적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기본소득 정책 때문에 지지율이 흔들렸던 경험이 있지만 이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다만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서는 그가 강조해왔던 중도실용 노선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민생에 파란색, 빨간색이 무슨 상관이냐"며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 좌파·우파 간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 주도의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으로 경제성장률 그래프를 우상향으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평화인권국가를 만들고 과학기술에 적극 투자해 기술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락연설 서두에서는 인생 대부분을 '아웃사이더'로 살아왔던 사연을 전하면서 "지난 30여 년간 검찰, 경찰, 국정원, 부패정치세력, 온갖 기득권과 맞서 싸우며 이겨온 저 이재명에게 (국민은) 민생개혁, 사회개혁, 국가개혁 완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고 외쳤다.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라고 지칭하며 "사업 과정에서 금품 제공 등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해 부당한 불로소득이 소수 기득권자의 손에 돌아가지 않도록 완전히 뿌리 뽑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 대첩"이라며 "개발이익 완전 국민 환원제는 물론이고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시행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를 전국으로 즉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지사는 최근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 콘텐츠가 세계를 강타하는 것을 감안해 "세계가 부러워하는 문화 강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철학을 인용해 문화정책의 방향을 암시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수락연설과 각종 인터뷰를 통해 '원팀' 정신을 반복해 강조했다. 경선 기간 중 2위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갈등이 고조되고, 경선 마지막 날 발표된 3차 슈퍼위크 결과에서 크게 뒤져 자칫 당이 분열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10일 당선 확정 후 MBN과의 인터뷰에서 "2017년 대선 경선에서도 제 지지자 중 일부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 못하겠다고 해 갑론을박이 있기는 했다"며 "특정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정부를 만들기를 바라는 분들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힘을 합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 많이 있을 텐데 그 역할을 최대한 찾아내서 성심성의껏 낮은 자세로 해내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후보 수락연설에서도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정부 4기를 함께 끌어갈 선배·동료에게 각별히 부탁드린다"며 "변화와 개혁은 혼자선 할 수 없는 일이다. 동지들이 계셔서 민주당이 더 커지고 단단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최문순 강원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등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 후보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사는 연설 말미에서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님께 '당신의 유산인 네 번째 민주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자랑스럽게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석희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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