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기지사직 사퇴시점 고심

임성현 2021. 10. 1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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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 나오면 정치공세 빌미
文대통령, 李 만날지도 관심
靑 "요청 오면 검토할 것"
李 '친문 전폭지지' 절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지사직을 언제 사퇴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오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20일 국토교통위원회가 경기도를 상대로 진행하는 국정감사의 기관장으로서 출석을 앞두고 있다. 당초 이재명 후보 측은 그가 직접 국감장에서 국민의힘을 상대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 대장동 의혹이 확산되면서 이 후보가 나설 경우 정상적인 국감 진행은 어렵고 정치 공세만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사퇴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또 도지사직을 계속 수행하게 되면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특히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을 수 있는 기간에 이 후보의 강점을 적극 알리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국감 전에 사퇴한다면 이 후보가 본인의 악재인 대장동 의혹을 회피했다는 비판을 거세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번주 송영길 민주당 대표 등을 만나며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후보와 회동에 나설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청와대 관계자는 "전례도 있기 때문에 요청이 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으로선 임기 말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미래 권력인 여당 후보와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 후보 역시 여전히 40%를 오가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문 대통령과 협력이 필요하다.

앞서 현직 대통령이 여당 대선 후보와 회동한 것은 모두 두 차례다. 2002년 4월 김대중 대통령은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2012년 9월 이명박 대통령은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각각 청와대에서 만남을 가졌다. 두 대통령 모두 여당 당적을 보유하면서 여당 대선 후보와 회동한 것이다. 다만 현직 대통령과 여당 후보 간 회동이 성사된다면 야당으로부터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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