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백반 1000원 '착한식당'.. 사장은 적자 메우려 투잡 뛰었다

김자아 기자 2021. 10. 1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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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해뜨는 식당'의 1000원 백반./온라인 커뮤니티

소외계층을 위해 11년째 단돈 1000원에 백반을 판매하는 식당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광주 동구의 한 시장에 위치한 ‘해뜨는 식당’이 소개됐다. 작성자는 흑미밥, 따뜻한 된장국과 3가지 반찬이 차려진 사진을 올리며 “11년 동안 이렇게 차려주고 1000원을 받는다. 장사도 잘 돼서 하루 100명이나 먹고 간다. 더 어이없는 건 식당이 적자라 사장이 투잡까지 뛴다”고 설명했다.

이 식당은 고(故) 김선자씨가 2010년 8월부터 1000원에 백반을 팔아온 곳이다. 김씨는 사업 실패 등으로 끼니조차 해결하기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하며 주위로부터 받은 도움을 갚겠다는 취지로 1000원 백반 판매를 시작했다. 월 평균 100만~200만원의 적자를 보면서도 끼니를 거르는 소외계층을 위해 식당을 운영해왔다.

암 투병 중에도 식당을 운영한 김씨는 2015년 세상을 떠났다. 딸 김윤경씨는 “식당을 계속 운영해주길 바란다”는 어머니 유언에 따라 식당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김윤경씨는 현재 식당 적자를 메우기 위해 보험회사에 다니며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2대째 ‘1000원 백반집’을 운영해온 김씨 모녀는 광주시에서 시민대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 시는 사회봉사대상 수상자로 김씨 모녀를 선정했다. 시는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등 지역사회에 귀감이 된 공로를 인정, 고인이 된 김씨와 딸 김윤경씨에게 공동으로 사회봉사대상을 수여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긴 돈쭐 내러도 못 가겠다” “돈쭐 말고 기부금쭐 내러 가자” “밥 사먹고 잔돈 없다면서 5만원권 내고 와야겠다” “요즘 공기밥도 1500원으로 올랐는데 사장님이 부처님이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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