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재사진첩] 내 친구 숨져간 저 요트는 아무 일 없는 듯..

김명진 2021. 10. 1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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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생이었던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18)군이 잠수 작업 중 숨진 전남 여수 이순신마리나 요트선착장에 다시 촛불이 켜졌다.

나흘 전 숨진 홍 군을 추모하는 중고등학생과 시민들이 밝힌 추모의 촛불들이다.

너울거리는 촛불 아래 또박또박 눌러쓴 추모 메시지들이 보였다.

한편 이날 오후 홍정운군이 작업하던 요트선착장에 리본을 달려던 추모행사가 사고 요트 운항 재개로 무산되며, 추모제를 준비하던 동료 학생들과 시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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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재사진첩]잠수작업 중 숨진 특성화고 홍정운 군 추모 촛불
사고 나흘 만에 요트 운항 재개해 추모객들 분노
10일 오후 전남 여수시 웅천동 요트선착장 현장실습을 하던 중 숨진 한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18)군이 따개비 제거 작업을 하던 한 요트가 관광객을 태우고 주변을 돈 뒤 선착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요트는 홍군이 숨진 뒤 나흘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선주는 “미리 예약된 관광객을 다른 배로 돌렸지만 도저히 변경되지 않은 손님들을 태웠다”라고 말했다. 여수/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현장실습생이었던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18)군이 잠수 작업 중 숨진 전남 여수 이순신마리나 요트선착장에 다시 촛불이 켜졌다. 나흘 전 숨진 홍 군을 추모하는 중고등학생과 시민들이 밝힌 추모의 촛불들이다.

“정운아 무슨 생각해? 너의 입장으로, 너를 위하는 결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게. 너무 보고 싶다.”

너울거리는 촛불 아래 또박또박 눌러쓴 추모 메시지들이 보였다.

현장실습을 하던 숨진 한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군의 추모 공간이 마련된 전남 여수시 웅천동 공원에서 10일 저녁 홍군의 학교 친구들과 시민,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회원들이 추모제를 하고 있다. 여수/김명진 기자
현장실습을 하던 숨진 한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군의 추모 공간이 마련된 전남 여수시 웅천동 공원에서 10일 저녁 홍군의 학교 친구들과 시민,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회원들이 추모제를 하고 있다. 여수/김명진 기자

한편 이날 오후 홍정운군이 작업하던 요트선착장에 리본을 달려던 추모행사가 사고 요트 운항 재개로 무산되며, 추모제를 준비하던 동료 학생들과 시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졌다.

“이제 19살 밖에 되지않은 아이가 물을 무서워하던 아이의 목숨값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아이가 사망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여찬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광주전남지역본부 조직부장이 물었다. 업체 쪽은 “예약 손님들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추모제를 준비하던 이들을 달래지는 못했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10일 오후 전남 여수시 웅천동 요트선착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중 숨진 한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18)군이 잠수작업을 하다 숨진 요트가 영업을 재개하자 홍군의 학교 동료들과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회원들이 선장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여수/김명진 기자
10일 오후 전남 여수시 웅천동 요트선착장 현장실습을 하던 중 숨진 한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18)군이 따개비 제거 작업을 하던 한 요트가 관광객을 태우고 주변을 돈 뒤 선착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요트는 홍군이 숨진 뒤 나흘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선주는 “미리 예약된 관광객을 다른 배로 돌렸지만 도저히 변경되지 않은 손님들을 태웠다”라고 말했다. 여수/김명진 기자
10일 저녁 현장실습을 하던 숨진 한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군의 추모 공간이 마련된 전남 여수시 웅천동 한 공원에서 홍군의 학교 친구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여수/김명진 기자
10일 저녁 현장실습을 하던 숨진 한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군의 추모 공간이 마련된 전남 여수시 웅천동 공원에서 홍군의 학교 친구들과 시민,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회원들이 추모제를 하고 있다. 여수/김명진 기자
10일 오후 전남 여수시 웅천동 요트선착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중 숨진 한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18)군이 잠수작업을 하다 숨진 요트가 영업을 재개하자 홍군의 학교 친구들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여수/김명진 기자

여수/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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