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출] 도전 마무리한 후보들..이낙연 '대권 재수' 나설까

이철 기자 2021. 10. 1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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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내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도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박용진 후보. 2021.10.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20대 대통령선거 후보에 이재명 후보가 8일 최종 선출되면서 마지막까지 함께 경쟁을 벌였던 이낙연·추미애·박용진 후보는 도전을 마무리하게 됐다.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던 후보 중 향후 행보에 가장 관심이 쏠리는 후보는 최종 2위로 아쉽게 마침표를 찍은 이낙연 후보다.

이재명 후보가 최종 누적 득표율 50.29%로 결선투표 없이 본선 직행을 확정한 반면 이낙연 후보는 최종 39.14%로 2위에 그쳤다.

경선 과정에서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한 이낙연 후보는 이번 경선 탈락으로 향후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그는 당분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원 여부도 함께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후보는 경선 동안 시종일관 이재명 후보와 각을 세우며 경쟁을 펼쳤다. 경선 초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선 연기를 주장하며 이재명 후보 측과 의견 충돌이 있었다. 이후에도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과 '백제 발언', '무료변론' 논란 등을 놓고 공세를 폈다.

최근에는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을 놓고 잇단 강경 발언을 내며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같은 신경전에 향후 이재명 후보와 '원팀'을 이룰 수 있을지 당 안팎에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낙연 후보는 그간 이재명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왔다"며 "당 지도부 등이 설득하겠지만 우선 이재명 후보를 도울 것인지, 말 것인지, 돕는다면 어느 수준에서 지원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 대선이 끝난 후 이낙연 후보가 다시 한번 차기 대선을 노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5선 국회의원에 전남도지사, 국무총리, 당대표를 역임한 이낙연 후보로선 '정치적 은퇴'와 '대권 재도전' 외에 다른 선택지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신 교수는 "본인도 다음 대선에 다시 나올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만약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낙연 후보가 자신의 계파를 보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이른바 '친노'가 부상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당대표가 되면서 동교동계가 몰락했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당내에 주류 교체가 일어나고, 그렇게 되면 이낙연 후보 측이 구주류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류교체에 맞서 이낙연 후보가 당내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그게 쉬울 것 같지는 않지만 최대한 방어해야 (이낙연 후보의) 정치생명이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부터)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이낙연 경선 후보, 박용진, 추미애 경선 후보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10.10/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경선에서 누적 투표율 9.01%로 3위를 기록한 추미애 후보 역시 다음 대선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추 후보는 일단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후보를 적극 지원하면서 법무부 장관 이후 다소 불안했던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탄탄히 할 것으로 보인다. 추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이른바 '명추 연대'라고까지 불릴 만큼 연합 전선을 구축한 바 있다.

추 후보는 이날 서울 경선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부터 '당 중심의 선거', '용광로 선대위'라는 승리의 방정식을 풀기 위해 주어지는 역할과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150여일 남은 대선까지 촛불정부 2기, 민주정부 4기 수립을 위해 촛불정신으로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했다.

후보 중 유일한 현역 의원인 박용진 후보(누적 득표율 1.55%)도 다음 대선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971년생(50세)의 박 후보는 이번 민주당 경선 후보 중 가장 젊다.

박 후보 또한 이재명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그동안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이와 관계없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이재명 후보의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박 후보는 경선 후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께 축하 말씀드린다"며 "대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캠프 핵심관계자도 "박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대선이 박빙으로 예상됨에 따라 본인이 원팀의 일원으로 매우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정치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는 "추 후보의 경우 이번에 대선과 함께 열리는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직을 노려볼 수도 있겠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박 후보 또한 의원 활동을 계속하며 정치적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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