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캠프 "3차 슈퍼위크 '이낙연 몰표' 속 이재명 후보 선출..與 대혼란 시작"

한기호 2021. 10. 10. 21: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이재명 與 대선후보 선출에 축하메시지 직후 캠프서 논평 공세
"3차 슈퍼위크 결과 의미심장..이낙연 몰표 親與 국민들조차 '대장동 게이트' 불안감 표출"
"'불안한 후보' 비판했던 낙측 틀리지 않아..명, 싸늘해진 민심에 초조할 것"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본당을 찾아 예배레 앞서 찬송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1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반 득표로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면서도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에서 지지층 이탈이 나타난 데 대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낙연 전 대표 진영이 이 지사를 '불안한 후보'라고 했던 것이 틀리지 않았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윤석열 캠프는 이날 민주당 대선 경선 '3차 슈퍼위크' 결과 발표 후 윤 전 총장 입장문으로 이 지사에게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어떻게 반성하고 극복할 건지 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본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전하면서도, 이상일 공보실장 명의로 추가 논평을 내 날을 세웠다.

윤석열 캠프는 "민주당 경선 3차 슈퍼위크에서 나타난 민심은 '대장동 게이트'의 이 지사는 불안한 후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앞서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마지막 지역 순회 경선에서 누적득표율 50.29%(71만9905표)를 기록하며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2년·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각각 얻은 56.5%와 57%보다는 낮은 낮은 수치로, 0.29% 득표가 모자랐다면 2위인 이 전 대표(누적득표율 39.14%·56만392표)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될 수도 있었다.

이 지사가 간신히 과반 득표한 배경은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의 급격한 표심 이탈이었다. 그는 이날 서울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에서 4만5737표를 받으며 51.45%를 득표했으나, 함께 집계된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선 28.30%에 그치며 이 전 대표(62.37%)에게 크게 뒤처졌다. 이날까지 총 11차례 진행한 지역 순회 경선에선 광주·전남 제외 모든 권역에서 과반 득표로 압승하고 1·2차 선거인단 투표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전 대표에게 '더블스코어'로 밀리는 이변이 나타난 것이다.

윤석열 캠프는 "민주당 마지막 경선 결과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3차 선거인단이 이 전 대표에게 62%나 되는 몰표를 준 것은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주당 경선에 적극 참여한 친(親)여당 성향의 국민들조차도 압도적 다수가 '이재명 리스크'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캠프는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재외국민들도 이 지사에 대한불안감과 불신을 나타냈다. 재외국민 투표에서 이 지사가 얻은 득표율은 31.69%로, 이 전 대표 득표율 55.59%에 한참 못 미쳤다"며 "단군이래 최대의 비리사건이자 사기극으로 불리는 대장동 게이트가 민심에 미치는 충격파가 매우 크다는 것을 1·2차 슈퍼위크와는 확연히 다른 결과를 나타낸 3차 슈퍼위크가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캠프는 "이 지사는 영예의 대통령 후보 자리에 올랐지만 10일의 성적표를 받아보고 싸늘해지는 민심의 빠른 흐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마음이 심란하고 초조할 것"이라며 "'단군이래 최대의 공공환수'를 했다던 이 지사가 느닷없이 성남시에 '대장동 부당이득을 환수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도 자신에 대한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공문은 이 지사 주장이 엉터리였음을 자인한 셈이고, 성남시민이 피해자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캠프는 "이 지사는 그동안 대장동 흔적 지우기, 꼬리 자르기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그럴수록 그의 위선과 말 바꾸기가 부각 됐고, 그에 대한 민심은 나빠졌다"며 "이 지사의 정직하지 못한 태도, 앞뒤가 안 맞는 언행은 '불안한 후보' 이미지를 더욱 키웠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 중 30~40%가 '이재명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것도 대장동의 몸통으로 보이는 그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분들의 상실감과 허탈감은 상당할 것이고, '이재명 리스크'는 대장동의 추악함이 드러날수록 확대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출이 민주당 대혼란의 시작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