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후보 된 이재명, 본선에서는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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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10일 선출됐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열린 서울지역 경선을 포함해 지난달 4일부터 진행된 지역별 순회 경선과 1~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 누적득표율 50.29%의 과반으로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이 후보로서는 결선투표 없는 본선행 확정을 자축하기보단,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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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진솔하고 겸허히 임해야
이젠 지지층 넘어 전체 국민 바라봐야
이재명 경기지사가 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10일 선출됐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열린 서울지역 경선을 포함해 지난달 4일부터 진행된 지역별 순회 경선과 1~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 누적득표율 50.29%의 과반으로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이재명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며 “국민의 삶 모든 영역에서 불공정과 불합리를 깨끗이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이 ‘변방의 아웃사이더’인 그를 여당 후보로 택한 이유는 그가 우리 사회 양극화 해소와 경제난 극복이라는 난제를 풀 결단력과 유능함을 지녔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흙수저도 아닌 무수저’라고 자신을 표현한 것처럼 어려운 성장기를 거쳐 누구보다 서민 마음을 잘 헤아릴 것이라는 기대도 담겨 있다. 이 후보는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으로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이날 비록 이재명 후보가 과반 득표로 본선행을 확정 지었지만, 애초 상당한 격차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누적득표율이 겨우 절반을 넘는 데 그쳤다. 특히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가 62.37%를 차지해 이재명 후보(28.3%)를 압승했다. 지난달 12일과 지난 3일 발표된 1,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51.09%, 58.1% 등으로 30%대 초반의 이낙연 후보를 크게 앞선 것과 비교하면, 불과 1주일여 만에 일반여론이 크게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번 결과를 오히려 위기로 인식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가 막바지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패한 것은 대장동 리스크 등에 따른 ‘불안한 후보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 줄곧 무관함을 주장해왔다. 그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에 ‘마귀’라는 단어로 맞서는 등 거칠게 목소리를 높였다. 대장동 개발 핵심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관계, 그가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등은 누구라도 의심을 가질 만한 사안이다. 혹여 임기 내 성과에 급급해 협상을 서두르진 않았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생길 수밖에 없다. 또한 이 후보는 스스로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라고 치켜세웠는데, 그 과정에 투기꾼들이 활개친 사실이 드러났다. ‘땅값이 올랐기 때문’이라고만 할 게 아니라, 당시 최종 결재권자로서 국민들에게 먼저 송구스러워해야 할 일이다.
이 후보는 이런 비판에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며 진솔한 자세로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경선 과정에선 싸움을 불사하는 강한 모습이 당내 지지층 결집에 유리했을지 모르나, 본선에서도 똑같은 전략을 써서는 실익이 없다.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이를 미리 보여준다. 이재명의 ‘사이다’와 추진력이 엇나가면 자칫 위험하고 독선적이라는 인상이 심어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이 후보로서는 결선투표 없는 본선행 확정을 자축하기보단,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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