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출] '李, 구속될 수도' 아찔했던 '명낙대전'..원팀 어떻게(종합)

정연주 기자 2021. 10. 1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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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를 확정한 민주당의 향후 과제는 '원팀'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송영길 대표는 최근 여러 자리에서 이재명·이낙연 후보 양측의 충돌을 의식해 원팀 정신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경선 초반부터 이재명 후보 측은 이낙연 후보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등을, 이낙연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 등을 들어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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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측, 대장동 의혹에 '이재명 구속·배임' 공세까지..이재명측 '선 넘었다' 얼굴 붉혀
이재명 50.29% 과반 간신히 넘겨 본선행..이낙연 측 무효표 처리 건의 검토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지역 경선 및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최종 후보 선출 발표를 들을 후 이낙연 전 대표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1.10.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우리는 동지이자 형제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고 원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10월 8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고위원회의 발언 중)

10일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를 확정한 민주당의 향후 과제는 '원팀'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송영길 대표는 최근 여러 자리에서 이재명·이낙연 후보 양측의 충돌을 의식해 원팀 정신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송 대표 자신도 경선 시작부터 이재명 후보와 '이심송심'으로 불리며 원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경선 연기론부터 사퇴 후보 무효표 처리, 마지막 TV토론 취소 등 경선 일련의 과정에서 지도부의 결정이 결과적으로 이재명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모습을 보여 이낙연 후보 측으로부터 "지도부의 이재명 편들기가 노골적이다"란 원성을 들었다.

경선 초반부터 이재명 후보 측은 이낙연 후보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등을, 이낙연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 등을 들어 충돌했다.

이후 네거티브전 중단을 선언하며 잠잠해지는 듯 보였으나,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이 번지며 날 선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낙연 후보는 관련 언급을 최대한 아끼는 한편 합동수사본부 추진과 이재명 후보의 책임있는 자세를 주문했고,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를 향해 "민주당 소속 아니냐"며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외전도 치열했다. 설훈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의 구속·배임 가능성을 언급해 이재명 후보측으로부터 '선을 넘었다'는 반발을 샀고, 이재명 후보에 우호적이었던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낙연 후보를 겨냥 "선거기간이 되면 평상시에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분들이 일정 정도 미친다"고 말해 이낙연 후보 측이 발끈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추미애 후보 또한 '명추연대'로서 경선 기간 중 '이낙연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러모로 당장 원팀 정신으로 화학적 결합을 기대하기엔 각자 쌓인 감정이 적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이에 때마다 경선 불복론이 불거졌지만, 이낙연 후보 측은 공식적으로는 이에 일단 선을 그어 왔다.

단 경선 이후로도 대장동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당 선대위를 통한 물리적 결합 이후에도 물밑에서의 묘한 긴장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향후 안정적인 '원팀' 여부는 선대위 구성 등 이후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 측을 어떻게 끌어안을지에 달렸다.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의 손을 잡은 민주주의 4.0 소속 '친문(親문재인)' 의원들과의 결합 또한 이재명 후보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경기도 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1인 경기가 아닌 집단 경기를 하는 팀원들로, 포지션이 정해지면 각자 정해진 포지션에서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무효표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누적 득표율 50.29%로 간신히 과반을 넘겨 결선 없이 본선으로 직행했다. 문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가 무효표가 아닌 유효표로 처리됐을 경우엔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49.3%에 그쳐 결선을 치러야 됐다는 점이다.

이에 이날 경선에 참가했던 일부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은 여의도 중앙당사로 집결해 '무효표 처리'를 용인한 지도부를 성토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캠프 소속 일부 의원도 이날 모여 그간 주장했던 '당무위에서의 유권해석 필요성' 건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의 수고에 감사드린다"며 "정리된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기자들이 '결과에 승복하는가', '3차 국민선거인단 결과에 입장이 있는가' 등을 물었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를 향해 '축하한다'는 말도 따로 없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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