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쇼크' 현실화? 이재명, 3차 선거인단은 충격패..'무효표 논란' 재점화
이낙연 캠프, 지도부에 무효표 건의 검토.."당무위 소집해 불완전 당규 보완해야"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서혜림 기자 = 10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최종 후보로 이재명 후보가 선출됐다.
다만 예상을 깨고 과반을 간신히 기록하는 최종 득표율에 그쳐 중도사퇴 후보자의 무효표 처리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만약 정세균·김두관 전 후보의 기존 득표를 유효표로 처리했다면 이재명 후보는 과반 득표에 실패, 이낙연 후보와 결선을 치러야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최종 득표율 50.29%(71만9905표)로 과반을 기록해 결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행에 올랐다. 이낙연 후보 최종 득표율은 39.14%(56만392표)다.
애초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와 격차를 20%포인트 넘게 벌리며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경선에서 기록했던 최종 득표율 57%까지 넘봤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는 모두 이낙연 후보를 앞섰으나 일반 당원과 국민들이 투표하는 3차 국민선거인단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2배 이상 밀리는 이변이 발생했다.
3차 선거인단 온라인·ARS투표 집계 결과에서 이재명 후보는 유효 투표수 24만8880표 중 7만441표(28.30%)를 얻는 데 그쳤다.
반면 이낙연 후보는 15만5220표(62.37%)로 이재명 후보를 압도했다. 광주·전남 신승에 만족해야 했던 이낙연 후보 측도 예상치 못했던 완승이었다. 3차 선거인단 투표율은 81.3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 국민들이 포함된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의 이변을 두고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에 대해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편에서는 이미 이재명 후보의 '과반 낙승'으로 대세가 기운 상황에서 이낙연 후보에 대한 '동정표'가 마지막 선거인단 투표에서 몰린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의 '턱걸이 과반' 신승은 앞서 제기됐던 중도 사퇴 후보자의 무효표 처리 논란에 다시 한번 불을 붙이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를 유효로 처리했을 경우 이 지사의 최종 득표율은 49.33%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즉 본선으로 직행할 과반 득표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셈이다.
앞서 지도부에 수차례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제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해온 이낙연 캠프 측은 이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캠프 소속 핵심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사사오입이 현실화된 결과 아닌가"며 "당무위 유권해석을 그간 요청해왔는데 다시 얘기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지도부에 다시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는 것이 캠프 내부의 대체적인 의견"이라며 "3차 선거인단 결과는 대장동에 대한 민심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본다. 지도부도 결선 투표 도입 후 관련 당규를 정비해야 했다는 입장이었던 만큼 이제라도 조치해야 한다. 그래서 정상적으로 결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캠프측은 빠르면 이날 중 논의를 갖고 지도부 건의 여부를 결론 내릴 방침이다. 자연스럽게 캠프 해단식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의원은 "3차 선거인단 결과는 대장동 의혹이 당의 위기로 확전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지도부의 판단이 아쉽다"고 말했다.
경선 현장에 있던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은 최종 투표 결과를 확인하고 "결선 투표"나 "사사오입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조용했던 이재명 후보 측 분위기와는 대조적이었다.
이낙연 후보 지지자인 30대 직장인 A씨는 "지도부가 불완전한 당규로 무효표 처리를 하는 바람에 이런 결과가 생겼다"며 "송영길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래가지고 원팀을 할 수 있겠나"라며 반발했다.
이낙연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여러분 수고에 대해 감사하다. 정리된 마음은 정리되는대로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며 "차분한 마음으로 책임 있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시기를 바란다.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경선장을 떠났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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