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대구서 열린 프로농구..한국가스공사, 역사적 경기에서 완승

[스포츠경향]

KBL 제공

10년만에 대구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홈팀이 화끈하게 이겼다.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창단 첫 홈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를 완파했다.

한국가스공사는 1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88-73으로 크게 이겼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 운영을 포기한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해 대구를 연고로 재창단한 한국가스공사는 전날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 승리에 이어 이날 홈 첫 경기마저 승리해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는 대구를 연고로 하던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가 2010~2011시즌을 끝으로 고양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뒤 처음으로 대구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였다. 대구를 연고로 하는 프로농구팀이 대구 홈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11년 3월13일 이후 3864일만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 또한 KGC였다.

한국가스공사의 역사적인 홈 첫 득점은 경기 시작 32초 만에 앤드류 니콜슨이 골대 정면에서 던진 3점슛으로 기록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이대헌이 첫 득점을 올렸다. 경기 시작 2분여에 골밑에서 노마크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29점을 합작한 니콜슨(17점)과 두경민(12점) 덕에 전반을 46-41로 앞선 채 마친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 초반 김낙현과 니콜슨의 3점이 잇따라 림을 갈라 52-41로 격차를 더 벌렸다. 이어 신인 신승민이 자유투로 생애 첫 프로 득점을 올린 데 이어 첫 3점까지 꽂으며 팀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인삼공사는 오마리 스펠맨을 앞세워 59-68로 격차를 좁힌 채 4쿼터에 돌입했다. 하지만 격차를 유지하던 한국가스공사는 2분20여 초를 남기고 김낙현이 83-67, 16점 차를 만드는 레이업 득점에 성공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니콜슨이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9점을 올리고 리바운드 6개를 잡아내며 한국가스공사의 승리를 맨 앞에서 이끌었다. 두경민도 17점을 보탰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서울 삼성이 창원 LG를 100-92로 꺾었다. 삼성은 76-75 박빙의 리드로 시작한 4쿼터에만 아이제아 힉스가 12점을 몰아친 데 힘입어 LG의 추격을 뿌리쳤다. 힉스가 22점·6리바운드로 활약했고, 김현수가 18점을 보탰다. 신인 전체 1순위로 삼성에 입단해 첫 경기에 나선 이원석은 18분46초를 뛰며 10점을 올려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주실내체육관에서는 원정팀 고양 오리온이 전주 KCC에 85-78로 이겨 전날 개막전 패배를 만회했다. KCC는 2연패에 빠졌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