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정호영과 KT 하윤기의 '화끈한 데뷔전'

정병민 2021. 10. 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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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신인들은 첫 경기부터 화끈했다.

원주 DB는 10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73-67으로 이겼다.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최초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대부분의 사령탑들은 대형 신인이 아니거나 팀 상황 상 기용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신인 선수 기용을 자제한다. 감독들이 원하는 정도의 경기 감각과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 또한, 신인들이 팀 시스템에 빠르게 녹아드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양 팀은 이날 정규리그 첫 경기부터 1라운드에서 선발한 신인을 투입했다. 두 신인 모두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팬들을 미소 짓게 만들기 충분했다. 앞으로의 성장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DB 이상범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정호영(186cm, G)은 볼 운반 능력이 있는 선수다. 박찬희(190cm, G)와 허웅(185cm, G)이 휴식을 취할 때, 정호영에게 볼 운반 역할을 기대한다”며 정호영을 엔트리에 포함한 이유를 설명했다.


DB는 타 팀에 비해 많은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코트를 밟는 선수들은 주어진 시간에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다.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의 수비를 괴롭히고,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해 득점을 만든다. 이날 정호영도 10분의 출전 시간 동안 대학리그 MVP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DB는 1쿼터 완벽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2쿼터 시작과 함께 라인업을 대거 교체했고, 조직력이 무너졌다. 5분 동안 득점에 실패했다. 공수에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도 자주 보였다. 1쿼터에 벌려 놓은 격차는 금세 다 좁혀졌다.

DB 공격의 혈을 뚫어준 선수는 신인 정호영이었다. 2쿼터 시작 1분이 지난 시점에, 정호영은 KBL 코트를 처음 밟았다.

 

그러나 정호영은 시작부터 행운을 누렸다. 시간에 쫓겨 본인에게 전달된 볼을 장거리 3점슛으로 연결했다. 경기 흐름 상 매우 중요한 득점이었다. 득점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DB는 KT에게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었다.

물론, 정호영은 신인으로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대학과 프로 사이의 확연히 다른 수비 강도에 당황했다. 또한, DB의 볼 운반을 담당했지만, 앞선에서 턴오버를 범했다, 타임 아웃 때 이상범 감독으로부터 따끔한 질책도 들었다.

이상범 감독은 정호영에게 신인다운 패기와 집중력을 강조했다. 3쿼터에 다시 등장한 정호영은 돌파에 이은 페이드-어웨이 점퍼로 본인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탄 그는 돌파에 이어 멋진 레이업 득점을 이어갔다. DB가 경기를 주도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10분 42초 동안 7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한편, KT의 1라운드 신인 하윤기(203cm, C)도 25분을 출전했다. 8점 3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첫 경기임을 감안하면 좋은 모습이었지만, 팀의 패배에 그의 활약은 빛을 바랐다.

하윤기는 김종규(207cm, C)를 상대로 수차례 포스트업을 시도했다. 자신감 있게 공격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김종규의 경험과 실력에 고전했다. 또한, 김종규의 높이에도 힘겨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돌적으로 페인트 존을 공략했다.

하윤기는 외곽슛에 큰 강점을 지닌 선수가 아니다. 이날 역시 6개의 슛 모두 골밑에서 시도했다. 외곽슛 시도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KT는 스페이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라렌과 하윤기의 동선이 겹치는 경우도 많았다.

반대로, 김종규는 하윤기를 외곽으로 끌고 나와 경기를 풀어갔다. 하윤기와 상반됐다.

하윤기는 공격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그러나 수비에서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얀테 메이튼(200cm, F)과 김철욱(202cm, C)의 슛을 연이어 블록슛했고, 이 장면은 하윤기의 하이라이트 필름으로 충분했다. 비록 하윤기와 KT는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3쿼터 후반부터 KT의 추격 분위기 형성에 중심이 되었다. 정호영처럼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정호영(원주 DB, 본문 첫 번째 사진)-하윤기(수원 KT, 본문 두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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