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바닥인가..JP모건 "저점매수" 레딧 토론방서도 '핫'
직접투자 꽂힌 美개미와 대조
현지 증시 전문가 평은 엇갈려
JP모건 "페북 저점매수하라"
홍콩서는 "알리바바 글쎄.."
지난 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투자 데이터 분석 업체 하이프에쿼티를 인용해 이달 초 레딧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주목한 종목은 페이스북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특히 이달 4일 이후 레딧에서 언급된 횟수가 이틀간 2471회를 기록할 정도로 가장 많이 오르내렸다.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종목은 중국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 미국 게임스톱, 캐나다 대마초 업체 틸레이, 나스닥100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시리즈 1, 미국 안보·기업용 빅데이터 업체 팰런티어, 미국 전기차 테슬라, 의료보험 스타트업 클로버헬스, 애플, 나스닥100지수 3배 추종 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등이다.
레딧은 미국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다. 레딧 내 개인투자자의 종목 토론방 월스트리트베트(WSB)는 올해 1월 공매도 기관투자자들에 대항해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주가 사수전을 벌이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그간 레딧에서 자주 언급된 '밈 주식'(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주식)은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바람에 미국 내외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단타 매매(하루 단위로 주식을 수차례 사고파는 것) 대상으로 인기를 끈 바 있다. 올해 1월 인기를 끈 게임스톱과 AMC 주가는 연중 수익률이 각각 897.80%, 1797.51%에 달한다. 이 때문에 한국 2030 개인투자자들도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종목 토론방 등을 통해 레딧 밈 주식을 따라서 매매하는 경향이 있다.
이달 초만 보면 레딧 인기 종목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평가했다. 페이스북은 미국 연방정부의 반(反)독점 규제 리스크 외에도 내부 고발자 폭로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소 등 악재가 겹친 탓에 이달 1~7일 주가가 3.7% 떨어졌고, 9월 7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한 달간 12.81% 하락했다.
다만 페이스북에 대해 월가 대형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저점 매수하라'는 의견을 7일 냈다. 더그 앤머스 JP모건 연구원은 이날 "페이스북의 광고 플랫폼에는 1000만명 이상 광고주가 있으며 추가 유입을 원하는 잠재적인 광고주들이 두꺼운 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페이스북 주가가 떨어질 때 매수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레딧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 '중국판 아마존' 알리바바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시선이 밝지 않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영상 만남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 '가치 투자자' 워런 버핏의 동업자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이끄는 데일리저널의 알리바바 지분 확대 소식이 지난 6일 이후 연달아 나오면서 알리바바 주가가 오랜만에 반등했다. 그럼에도 싱가포르 투자은행 UOB 카이 히안의 홍콩지점 스티븐 렁 전무는 "시장은 멍거 같은 큰손 가치 투자자들이 다시 기술 부문으로 돌아오기를 바라지만 (알리바바 같은 중국 빅테크 주가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시점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한국 투자자를 비롯해 레딧에 모인 미국 개인투자자의 공통점은 기술주 선호 현상이다. 단지 한국 서학개미들은 TQQQ, SOXL, BULZ 등을 순서대로 가장 많이 매수해 개별 종목보다 ETF에, ETF 중에서도 특히 레버리지를 주는 상품에 집중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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