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너무 잘 어울리는 와일드카드

2021. 10. 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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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4강 ○ 원성진 9단 ● 변상일 9단
초점1(1~17)
머리를 쓰는 바둑 승부에서도 나이 서른 줄에 들어서면 내리막길이다. 20대 10년을 가장 높은 곳에서 피고 푸르렀어도 낙엽 지는 가을을 맞는다. 한 시대 최강자 이창호와 이세돌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가는 세월 앞에 후배에게 비단길을 내주었다.

앞으로 10년 뒤에도 세월을 되돌리는 드라마를 또 볼 수 있을까. 서른여섯 원성진이 올해 보여준 행마는 가을 하늘처럼 높고 푸르다. 8강전에서 한국 2위 박정환을 반집 차이로 밀어내고 5년 만에 4강으로 돌아왔다. 어쩌다 반짝 불이 켜진 것인가.

2020년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이어졌다. 정규리그에서 한 판을 지지 않고 14연승을 달린 다승왕 원성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3연승을 더해 17연승으로 끝내며 '셀트리온'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보다 잘 어울리는 MVP가 어디 있을까. 8월엔 8년7개월 만에 한국 5위로 돌아왔다. 이래서 축하 카드를 하나 더 받으니 농심신라면배 본선 와일드카드였다. 11일 시작하는 농심신라면배 본선에서 한국 1번으로 개막전에 나간다.

백12로 가볍게 두 칸으로 뛴 뒤 더는 움직이지 않고 왼쪽으로 갔다. <그림> 백1 같은 행마를 하면 다른 곳으로 갈 틈을 내기 어려울지 모른다. 흑2로 올리고 4로 끊는 싸움을 마다할 변상일이 아니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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