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버디쇼 이재경..짜릿한 4타차 역전승

조효성 2021. 10. 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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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
위기 극복하고 버디만 6개
우승상금 3억원에 5년 시드
PGA투어 3개 출전권 받아
장재훈 제네시스 브랜드 사장
"골프는 최고 마케팅 플랫폼"
10일 끝난 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이재경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PGA]
이재경(22)이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되갚으며 시즌 첫 승과 함께 우승상금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10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5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일 4라운드. 사흘 내내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켜낸 '동갑내기' 고군택(22)에게 무려 4타나 뒤진 채 최종일 경기에 들어선 이재경의 표정은 비장했다. 지난해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던 아쉬움과 올 시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한번에 털어내려는 듯 이재경은 초반부터 무서운 버디쇼를 펼쳤다.

첫 홀에서 파를 잡으며 샷 감각을 조율한 이재경은 2번홀(파3)부터 무려 4개 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순식간에 선두로 올라섰다. 그사이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고군택은 챔피언조의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전반에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2개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한번 불붙은 이재경의 샷은 식지 않았다. 12번홀(파4)에서는 8m 파퍼팅을 성공시키는 등 위기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타수를 지켜나갔고 14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 또다시 1타씩 줄이며 끝까지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날 이재경이 기록한 6언더파 66타는 데일리 베스트 기록.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자신의 생애 두 번째 KPGA투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재경은 2019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며 그해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우승을 맛보지 못한 이재경은 올해 이 대회에 앞서 출전한 14개 대회에서 톱10에 단 한 번밖에 들지 못하면서 시즌 상금이 6574만7862원에 그쳐 상금랭킹 51위에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단 한 번의 역전 우승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이재경은 우승상금 3억원을 보태 상금랭킹 톱10에 진입했고 프로골퍼들이 가장 원하는 코리안투어 시드도 무려 5년을 받아 2026년까지 걱정 없이 투어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는 보너스. 이뿐만이 아니다. 이재경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러피안투어의 전략적 제휴에 따라 양대 투어가 처음으로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과 함께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더 CJ컵 출전권까지, 무려 세 번이나 해외 무대를 밟을 기회를 얻었다.

신상훈(23)은 끝까지 우승을 노리며 이재경을 추격했지만 끝내 역전에 실패했다. 10번홀(파4)의 짧은 파퍼팅 실수가 뼈아팠다. 신상훈은 합계 12언더파 276타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고 고군택은 이날 6타를 잃었지만 까다로운 코스 세팅 때문에 단독 3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의미 있는 행사도 함께 열렸다. 장재훈 제네시스 브랜드 사장, 크리스천 하디 PGA 인터내셔널 부문 부사장, 키스 펠리 유러피안투어 최고경영자(CEO)가 한자리에 모여 '제네시스 글로벌 골프 파트너십 미디어세션'을 진행했다. 이번 후원에 따라 스코티시 오픈은 2022년부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으로 진행된다. PGA투어와 유러피안투어의 전략적 제휴에 따라 양대 투어가 처음으로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이재경이 우승자 특전으로 출전하게 되는 대회다.

장재훈 사장은 "제네시스는 골프 자체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제네시스가 럭셔리 시장의 본고장인 유럽 진출을 시작하면서 유럽에서 권위 있는 스코티시 오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남자골프를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서 출발했다"고 말한 뒤 "현대차그룹에서 30년 넘게 후원한 양궁은 결국 세계 정상에 올랐다. 골프도 관심이나 저변 확대로 세계적 선수층이 두꺼워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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