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제네시스 챔피언십 역전승' 이재경 "궂은 날씨, 오히려 기회"

양미정 2021. 10. 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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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제공|KPGA

[스포츠서울 | 양미정기자] 이재경(22)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2승을 수확했다. 2위 신상훈(23·12언더파 276타)에게는 두 타 차로 앞섰다.

이재경은 10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51야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4라운드까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8언더파 208타로 선두 고군택(22)에게 4타 뒤진 공동 4위였던 이재경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이뤘다.

올해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그는 최근까지 상금 51위, 대상 포인트 42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직전 대회인 2주 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9위에 올라 시즌 첫 톱10에 진입한 뒤 최다 상금 대회에서 우승까지 해냈다.

우승 상금 3억원을 추가한 이재경은 오는 14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내년 유러피언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도 거머쥐었다. 다음은 이재경과의 일문일답.

이재경이 우승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제공|KPGA

-국내 최대 상금 규모 대회에서 우승한 소감은?
우승 인터뷰를 오랜만에 한다. 좋아하는 코스와 대회에서 통산 2승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작년엔 우승이 없었지만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기복도 많았고 힘든 시기도 있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습했다. 코스 안에서도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해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회 특전이 많은데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쉽게 경험하기 힘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 뜻깊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면서 능력에 대한 테스트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성적까지 좋으면 더 좋겠지만 경험만으로 좋은 것 같다. 우승 상금도 크고 가장 좋아하는 대회라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느 대회여도 우승은 좋은 것 같다.

-4타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나의 플레이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12번 홀 파 퍼팅이 길었는데 치기 전에 들어갈 길이 보였다. 중요한 퍼팅이므로 넣으면 우승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믿고 자신 있게 쳤는데 들어갔다. 상반기에는 티샷을 포함해서 모든 샷이 원하는 대로 안 됐다. 퍼팅 연습을 해도 마음대로 안 됐다. 마음을 내려놓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시즌 끝나기 전에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정말 많이 연습했다. 노력한 결과 지난주부터 성적이 잘 나왔다.

-잭니클라우스 코스 어떤 점이 본인과 잘 맞는지?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스는 예측하기 어려운 코스다. 오늘 바람도 많이 분다고 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번주는 감이 좋았기 때문에 잭 니클라우스 코스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면서 하면 좋은 결과 있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시야가 뚫려 있어서 티샷을 자신 있게 쳤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쳐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좋은 기억 속에서 자신감도 생기고 할 수 있겠다는 마음도 생긴다.

이재경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제공|KPGA

-PGA 투어에 도전할 계획이 있는지?
PGA 투어는 벽이 있는 무대, 잘하는 선수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바로 간다는 생각은 안 한다.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해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를 더 확실하게 해야 그 무대를 갈 수 있을 것 같다. 작년 CJ컵을 다녀온 후에도 이 무대는 꼭 가고 싶다고 느꼈다. 올해는 또 느낀 점이 다를 수 있어 기대된다.

-궂은 날씨에 플레이하기 어려웠을 듯싶은데.
올해는 감도 좋았고 자신을 믿고 치면 얼마 안 되는 거리이기 때문에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마지막 퍼팅 성공 후 너무 기뻤다. 2타 차이면 이글 나올 확률이 낮으니 무조건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비도 오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어느 선수나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해 티샷에 조금 더 집중했던 것 같다. 티샷을 실수하면 어려운 상황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티샷에 가장 집중했던 것 같다.

-3라운드가 매끄럽지 않았다. 최종 라운드 전 어떤 준비를 했나?
어제 3라운드를 정말 어렵게 버텼다. 어제는 티샷 실수도 잦았고 힘든 하루였다. 누구나 다 어렵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잘 마무리하면 오늘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코스이기 때문에 날씨를 미리 체크하면서 준비했다. 날씨가 너무 좋은 것보다 오히려 안 좋으면 기회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3번의 해외투어 출전권을 받았다. 어느 부분을 보완할 예정인가.
숏게임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회는 왔을 때 꼭 잡아야 한다. 어프로치를 많이 연습하려고 한다. 리커버리 연습도 필요하다. 멘탈 또한 매우 중요한데, 한국에서 뛰다가 해외에 가면 각종 어려움이 뒤따르므로 적응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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