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기와 대결을 복기한 김종규 "'웰컴 투 KBL'이라고 해주고 싶었는데.." [스경X인터뷰]
[스포츠경향]
“‘웰컴 투 KBL’이라고 말해주려고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못했어요.”
이번 시즌 원주 DB의 주장으로 선임된 김종규(30)는 수원 KT의 특급 신인 하윤기(22)와의 맞대결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마자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김종규는 10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KT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15점·6리바운드를 올렸다. DB는 KT를 73-67로 꺾고 기분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이날 DB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3점슛 6개를 포함해 26점·6어시스트·5리바운드를 기록한 허훈이었다. 하지만 김종규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스크린과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허훈이 “(김)종규 형이랑 얀테 메이튼, (윤)호영이 형이 스크린을 잘 걸어줘 편하게 쏠 수 있었다”고 할 정도였다.
이날 김종규는 KT의 특급 신인 하윤기와 맞대결을 펼쳤다. 고려대 출신의 빅맨인 하윤기는 지난달 열린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T에 지명됐다. 204㎝의 우월한 신장을 바탕으로 대학시절부터 프로에 가면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들어왔던 하윤기는 지난 6월 국가대표에도 뽑히는 등 성장세가 가팔랐다.
김종규도 하윤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김종규는 경기 후 “정말 좋은 선수다. 높이도 높은데 힘도 정말 신인답지 않았다. 오늘은 뭔가 굉장히 의욕적으로 하려는게 느껴졌다”며 “적응을 잘한다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대선배 입장에서 까마득한 후배한테 밀릴수는 없는 노릇. 김종규는 “나도 최근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첫 경기였고 한 시즌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조금도 밀리고 싶지 않았다”며 “일단은 최대한 수비를 했고, 그 과정에서 좋은 블록슛과 디펜스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앞두고 허웅과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김종규는 “나름대로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었는데 (허)웅이가 보여달라고 하길래 (하)윤기의 슛을 블록슛 한 다음 ‘웰컴 투 KBL’이라고 하겠다고 농담식으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너무 힘들어서 못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종규는 DB의 새 주장으로 임명됐다. 주장으로 맞는 첫 시즌인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김종규는 “감독님이 선수단 분위기가 밝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기가 잘 풀릴때도, 안 풀릴때도 있는데 긍정적으로 이겨내자고 계속 얘기한다. 옆에서 다른 선수들도 많이 도와준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지 않는 역할이 내 역할이다. 시즌 첫 경기를 이겨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수원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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