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前회장 11일 출소..태광그룹, 신산업 진출 속도

원호섭 2021. 10. 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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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전문가인 최대주주
티브로드 매각대금 활용 '주목'
수소·금융 투자 확대할 듯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사진)이 만기 출소하면서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금융계열사들의 신사업, 인수·합병(M&A)에 속도가 붙을지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11일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다. 그룹을 떠난 지 10년 만이다. 향후 5년간 사건과 관련된 기업에 취업이 제한되지만 이 전 회장은 태광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태광산업 지분 29.48%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만큼 경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회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태광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1조7406억원, 영업이익은 535억원으로 2011년 대비 각각 3분의 1, 5분의 1로 축소됐다. 재계 순위 또한 30위권에서 지난해 49위로 하락했다. 태광산업 자회사이자 그룹의 대표 캐시카우(수익원)였던 티브로드는 2019년 SK브로드밴드와 합병됐다. 업계 관계자는 "M&A 전문가였던 이 전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이후 태광그룹은 보수적인 경영 방식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의 출소를 앞두고 태광산업은 신산업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6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LG화학과 합작법인을 만들고 '아크릴로니트릴(AN)' 증설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한국수력원자력, SK가스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울산미포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활용하는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태광그룹은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등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지난해 5월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이 전 회장의 출소를 계기로 위 부회장이 금융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 출시나 금융 관련업체 인수 등을 제안할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티브로드 매각 등으로 확보한 1조원가량의 자금으로 신사업 진출 및 M&A 여력이 충분하다"며 "이 전 회장 경영 복귀와 함께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동안 재판과 구속이 이어진 상황인 만큼 당분간은 건강을 챙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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