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너지 위기 3문 3답..정책 혼선이 낳은 공급 부족

신기림 기자 2021. 10. 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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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라.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공장 가동을 대폭 줄여라. 일반 가정은 수 일 간 단전 가능성에 대비하라."

FT가 '중국 에너지기위기: 무엇이 공급부족을 유발했나'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3문3답식으로 살펴본 이번 위기를 정리해봤다.

중국 정부는 국영 에너지기업들에 겨울철 수요를 맞출 전기 공급을 확보할 것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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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석탄 부족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사진은 중국 내몽골 바오터우시의 한 공장 뒤편에 석탄발전소의 모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라.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공장 가동을 대폭 줄여라. 일반 가정은 수 일 간 단전 가능성에 대비하라."

세계 2대 경제국 중국이 최근 전력난에 내린 지침이다. 중국이 2030년이면 탄소배출 정점을 찍고 이후 친환경 에너지 경제로 전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위기에 봉착했다. 전력난이 심해지면서 급기야 중국 정부는 지난주 석탄 채굴업계에 생산을 크게 늘릴 것을 명령했다.

문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한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가 아니라 정책의 구조적 혼선라고 경제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의 친환경 야심, 정책 혼선, 공급망 혼란이 현재의 전력난을 유발했다고 경제전문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진단했다. FT가 '중국 에너지기위기: 무엇이 공급부족을 유발했나'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3문3답식으로 살펴본 이번 위기를 정리해봤다.

1. 무엇이 전력난을 유발했나?

중국은 여전히 전기생산의 70%를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지만, 최근 화석발전 투자를 급격하게 줄였다. 환경과 안전상의 이유로 탄광과 화력발전소를 서서히 폐쇄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폐쇄 규모가 커졌다. 주요 석탄 생산기지인 산시성과 내몽골에서 반부패 규제가 심해진 지난해 이후 공급이 크게 줄었다. 또, 공산당 100주년과 같은 대형 이벤트로 인해 중앙 정부가 대외선전용 '푸른 하늘'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석탄 공급 부족에 한몫했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극적인 기후대응을 공언하면서 에너지 소비 총량과 강도를 모두 낮추는 이른바 '이중통제' 전략 압박이 커졌다. 이 전략의 핵심은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탄소배출과 에너지 소비 비중을 줄이는 것이다.

중앙의 강력한 기준에 맞추기 위해 지역에서는 에너지 소비가 높은 발전소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지원을 제한했다. 그리고 올 상반기 중앙의 기준을 맞추지 못한 지역에서는 겨울철 전기 수요가 급증하기 전에 단전으로 일단 상황을 모면하는 분위기다.

안전성 우려도 있었다. 올해 중국 정부는 안전 규제기준에 미달하는 석탄업체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고 이로 인해 석탄업체들은 생산을 늘리는 데에 주저했다고 FT는 전했다.

이외에도 석탄가격 급등, 호주산 석탄수입 금지, 팬데믹 이후 경제회복 등도 전력난을 부치긴 면이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2. 전력난 여파는?

20곳 넘는 중국 지역에서 단전이 잇따르며 중국의 GDP까지 압박할 위험이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인 중국 공장들은 생산을 줄이고 건설 관련 업계는 전력난에 직접 영향을 받고 있다. 금속, 시멘트 등을 생산하는 에너지 집약적 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중국 공장들은 연말 주문량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 남부 소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의 클라우스 젠켈 회장은 "기업들은 상황이 통제불능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일반 가정도 단전의 위험에 놓이며 중국 당국은 난방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 사회소요 사태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한 전문가의 발언을 FT는 전했다.

3. 전력난 해법은?

중국 정부는 국영 에너지기업들에 겨울철 수요를 맞출 전기 공급을 확보할 것을 명령했다. 금융 규제당국들도 화력발전소 운영업체들에 대한 대출 규제를 완화할 것을 은행과 보험사에 요구했다. 또, 에너지원 수입도 늘릴 계획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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