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카락스 감독 "감정 없는 3D 이미지 대신 꼭두각시로 아기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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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가량 비행기와 열차 등을 타고 부산에 오니 아직 뭐라 말할 수 없네요. 하지만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쁩니다."
프랑스 유명 감독 레오 카락스(61)가 신작 '아네트'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1990년대 '천재'라는 수식이 따르며 국내 영화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카락스 감독은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함께 올해 부산영화제 최고 손님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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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가량 비행기와 열차 등을 타고 부산에 오니 아직 뭐라 말할 수 없네요. 하지만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쁩니다.”
프랑스 유명 감독 레오 카락스(61)가 신작 ‘아네트’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그는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작과 자신의 근황을 소개했다. 1990년대 ‘천재’라는 수식이 따르며 국내 영화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카락스 감독은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함께 올해 부산영화제 최고 손님으로 꼽힌다. 카락스 감독은 2013년 ‘홀리 모터스’(2012) 국내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후 8년 만에 내한했다.
‘아네트’는 오페라 여가수(마리옹 코티아르)와 스탠드업 코미디언(애덤 드라이버) 사이에 아네트라는 딸이 태어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돈과 명예를 쥐고도 충동적 행동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잃게 되는 과정이 판타지 형식으로 그려진다. 미국 록 밴드 스파이크스의 음악을 활용해 뮤지컬로 만들었다. 카락스 감독은 “13세 때부터 스파이크스 노래를 즐겨 들었고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뮤지컬 영화를 예전부터 만들고 싶었는데 스파이크스가 영화화를 제안해 흔쾌히 작업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페라는 고급스러운 반면 스탠드업 코미디는 저급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둘을 결합하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고도 밝혔다.
카락스 감독은 독창적인 영화 화법으로 영화팬들을 사로잡아왔다. ‘아네트’에선 5세 이전 아네트를 꼭두각시를 통해 표현했다. 그는 “3D 이미지로 아네트를 만들 생각을 했는데, 배우들이 현장에서 아네트와 어떤 감정적인 교류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해 꼭두각시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등장인물들은 대사 없이 오직 노래로만 의사소통을 한다. ‘아네트’는 7월 열린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첫선을 보였고 이 영화제 경쟁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부산을 찾은 카락스 감독은 현실을 바라보는 마음이 어지러운 듯했다. 그는 “(넷플릭스 등)여러 플랫폼에서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데 플랫폼들이 많은 이득을 보고 있다”며 “이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슬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가 집에 오래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카락스 감독은 “최근 영화를 잘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적엔 나쁜 영화도 영감을 줬는데 나이가 들어선 그렇지 않다”며 “훌륭한 영화라고 믿을 수 있는 작품만 본다”고 했다. “최근엔 부쩍 그런 영화가 줄었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동안 불면증에 시달려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보게 됐다”며 “홍 감독 영화 속 배우들이 모두 연기를 잘하고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부산=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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