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뿐만 아니네.."컴퓨터 사는데 4개월 기다리고요?"
CPU·그래픽카드 등 다 부족
중견기업 A사는 최근 PC 제조사로부터 업무용 PC를 대량 주문하려다 지금 당장 주문해도 연내에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제조사 측은 "주문량은 늘었는데 주요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원하는 조건으로 맞추려면 내년 2월이 돼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A사 관계자는 "업무용 PC 교체나 재택근무용 PC 지원을 희망하는 직원들이 많은데 사정을 설명하고 내년 초에 교체해주겠다며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전 세계가 부품 공급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PC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면서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지만 부품 공장 가동이 원활하지 못하게 돼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요 PC 제조사들도 부품 공급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부터 그래픽카드를 비롯해 다양한 집적회로(IC) 칩과 액정표시장치(LCD)까지 여러 가지 부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PC 제조사 관계자는 "특히 모니터 그래픽을 관리하는 그래픽 IC칩의 경우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모니터와 노트북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까지 이 부품의 수요가 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생산과 공급망에 차질이 생겨 완제품 출시도 지연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 세계 최상위 PC 제조사의 한 임원도 "CPU, LCD, 그래픽카드 전반에 걸쳐 공급 부족 현상이 있다"며 "특히 노트북 제품의 수요 증가에 비해 LCD 공급이 부족하다. 공급 부족 문제가 있는 부품을 선택한 PC 완제품의 경우 구매자에게 배송되는 데 몇 달까지 소요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러한 부품 공급 부족을 단기간에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아 문제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제조사인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열린 코드 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수요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새 공장을 짓는 데 최소 18개월에서 최대 24개월이 걸릴 수 있고, 더 오래 걸리기도 한다"며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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