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없이 넘어간 당 창건일.. 美 직접 자극 피하려한 듯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인 10일 열병식과 대규모 경축 행사 없이 조용히 넘기는 분위기다. 지난 4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매일 남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한편 영변 핵시설에서 5메가와트(㎿)급 원자로를 계속 가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을 직접 자극하는 도발상황은 피하면서 한국을 압박해 제재해제 등 미국의 ‘적대정책 철회’를 얻으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들은 이날 새벽부터 당 창건 76주년 관련 기사들을 보도하면서 열병식이나 중앙보고대회 등 대규모 행사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 열병식 준비 동향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의 당 강화 발전과 위민헌신의 업적을 소개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북한은 정주년인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때 대규모 심야 열병식을 열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등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했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북 정책의 전환을 압박한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북한은 지난달 9일 정권수립 73주년을 맞아 김정은 참석하에 ‘비정규군’ 열병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9·9절’ 열병식은 대외 메시지보다 ‘3중고’속에서 흔들리는 기강을 다잡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데 의미를 뒀다. 북한이 이번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별도의 열병식이나 대규모 행사 없이 조용하게 넘긴 것도 ‘9·9′절 열병식을 치렀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이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하반기 대내외 정책 과업을 제시하고, 지난 4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등 ‘평화공세’에 나선 가운데 무력도발을 자제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한국을 향해 관계 개선을 위한 ‘조건’을 이행하라며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10일 사설에서 “북남관계가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는 것”이라며 대남압박을 가했다.
한편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8일(현지시각) 최근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8월25일~9월9일 기간 5㎿급 원자로로부터 구룡강으로 이어지는 배수로를 통해 간헐적으로 물이 방류됐다”고 했다. 영변 핵시설에서 5메가와트(㎿)급 원자로가 계속 가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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