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W, 상받고 매출 급성장..中企서 중견 도약

이종화 2021. 10. 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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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상품 MBF 실적 3배 늘어
기술 R&D 투자 실탄도 확보
세계 최초 필터기술 상용화도
中경쟁사들 저가공세로 도전
"기술혁신만이 살길" 각오다져

◆ IR52 장영실상 30주년 ⑧ / 박남신 부사장 인터뷰 ◆

"IR52 장영실상을 받은 기술들은 KMW가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왔다. KMW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올라서는 데에도 IR52 장영실상 수상 기술이 큰 몫을 했다."

박남신 KMW 부사장은 10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IR52 장영실상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2013년 6주차, 2019년 28주차 등 IR52 장영실상을 2회 수상한 연구자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IR52 장영실상은 국내 기업이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발굴하고 기술 개발에 나선 연구원들의 공로를 인정하는 목적으로 탄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매일경제신문이 주관한다.

박 부사장의 말은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KMW는 IR52 장영실상을 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고속 성장해왔다. 박 부사장은 "2019년 IR52 장영실상을 받은 '조정용 스크루가 없는 마이크로 벨로우즈 필터(MBF)' 기술 관련 매출은 수상 이후 전년 대비 281.4% 성장한 597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IR52 장영실상을 받은 MBF는 KMW의 핵심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현재 MBF를 바탕으로 만든 5세대(5G) 통신용 다중입출력(MMR) 장비는 KMW 전체 매출의 64%를 견인하고 있다. 지금까지 KMW가 MBF 기술을 통해 올린 관련 매출만 7500억원에 달한다.

MBF는 통신장비에 활용되던 필터를 초소형화한 기술로, 5G 통신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IR52 장영실상을 총 3회 수상한 KMW는 상을 받았을 때 항상 도약기를 맞았다. 박 부사장은 "2013년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블랙홀 필터(BHF)'는 KMW가 중견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이 됐다"며 "BHF는 MBF와 유사한 무선 주파수 필터로 이전 기술 대비 효율을 3배 이상 끌어올린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BHF를 개발하고 매출을 처음 올렸던 2012년 KMW는 전년 대비 115.4% 성장한 254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이 중 BHF 관련 제품이 올린 매출은 894억원으로 전체의 35%에 달했다"며 "이 기술 덕분에 KMW는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04년 KMW에 IR52 장영실상을 처음 선물해준 다중선로 위상 변환기(MLPS)도 KMW의 성장을 이끌었다. 박 부사장은 "MLPS와 개선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은 2011년까지 총 4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이를 통해 KMW는 안테나 회사에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MLPS는 안테나의 빔 방향을 조정해 변화하는 통신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KMW는 IR52 장영실상 수상 기술로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 박 부사장은 "현재 KMW는 '세라믹 벨로우즈 필터(CBF)'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는 MBF와 일종의 경쟁 기술인 '세라믹 웨이브 가이드 필터(CWF)'의 장점만을 합친 통신장비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CWF는 MBF보다 소형화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성능이 떨어져 주파수 필터링에 대한 국제 규격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중국이 내수 규격의 일부를 완화해 CWF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주로 사용된다. 박 부사장은 "MBF보다 작지만 성능이 동일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어 CBF를 개발해 올해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CWF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때를 대비해 올해 CWF 대량 생산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KMW는 항상 세계 최초의 필터 기술 상용화로 세계 시장을 기술적으로 이끌어왔지만 최근 중국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가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술·품질과 더불어 원가 경쟁력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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