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이정재 나온 편의점은?" 쌍문동 CU 명소로

서울 도봉 CU쌍문우이천점
이정재가 술 마신 장면 화제
지역 주민이 먼저 알아보고
홍보물 만들어 매장에 붙여
'술안주' 삼양라면 수혜 얻고
오징어·달고나 관련 상품 인기

서울 도봉구 쌍문동 CU쌍문우이천점 앞에서 고객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촬영 장소를 안내하는 소개글을 보고 있다. 드라마에서 성기훈(이정재)과 오일남(오영수)이 재회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 명소가 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넷플릭스 1위! 오징어 게임에 나온 바로 그 편의점!'

최근 서울 도봉구 쌍문동 CU쌍문우이천점 유리벽 곳곳에는 한 드라마 장면이 인쇄된 종이와 함께 이 같은 안내문이 붙기 시작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한적한 주택가를 10분 정도 걸어야 찾을 수 있는 이 편의점은 최근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성기훈(이정재)과 오일남(오영수)이 재회해 소주와 생라면을 먹으며 대화를 나눈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고 게임을 벌이는 내용의 드라마다.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드라마에 집 근처 편의점이 등장한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먼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7년부터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CU쌍문우이천점 점주 최귀옥 씨는 "조금씩 단골들 사이에서 알아보기 시작하더니 이제 드라마를 보여주며 '여기 맞느냐'고 물어오는 사람도 많아졌다"면서 "인근 회사에 다니는 젊은 고객들은 큰 용지에 홍보물을 인쇄해 붙여달라고 가져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처음에는 어떤 드라마인지 모르고 평소 좋아하던 배우 이정재가 나온다기에 촬영을 허락했다"며 "미국에 사는 미국인 사위가 '오징어 게임에 처가가 나왔다'고 알려오면서 오징어 게임에 나온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서 두 사람이 술잔을 기울였던 파라솔은 이른바 '인증샷' 명소가 됐다. 최씨는 "소주와 봉지라면을 같이 올려놓고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가게와 동네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오징어 게임이 화제를 모으며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장소와 상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드라마와 연계한 행사에 나서면서 고객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홍보 효과도 누리고 있다.

편의점 장면에서 안주로 등장한 삼양라면은 대표적인 오징어 게임 수혜 상품 중 하나다. 삼양식품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456 이벤트'를 진행했다. 오징어 게임의 상징인 '○△□' 모양을 이용해 '삼양라면게임' 6개 글자를 모두 완성하는 고객에게 삼양라면 제품과 관련 상품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행사다. 지난 7일까지 진행된 이 행사에는 3000여 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농심은 오징어 게임 속 상금(456억원)을 자사 제품과 연계해 행사를 진행했다. 사(4)리곰탕, 오(5)징어짬뽕, 육(6)개장사발면 등 머리글자가 숫자인 상품을 '456 세트'로 구성해 456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다. 행사에서 경품으로 제공되는 45만6000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은 456 세트를 SNS에 인증한 고객 1명에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진행해 재미를 더했다.

배스킨라빈스는 2017년 가을 출시해 인기를 얻었던 '너는 참 달고나'를 이달 다시 선보였다. 캐러멜 아이스크림 속에 달고나 캔디를 넣은 상품으로 드라마에서 달고나가 주목받으며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SSG닷컴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오징어 함유 라면 상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오징어 과자 매출은 같은 기간 62% 늘었다.

[박대의 기자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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