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올려줘야하는데"..은행 대출한도 차간다, 실수요자 속 탄다

김유신 2021. 10. 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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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대출잔액 703조4416억
토스뱅크도 한도 60% 소진
연말까지 가계대출 보릿고개
올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 목표치인 5~6%대 턱밑까지 찬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들이 남은 3개월간 당국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출 창구를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703조4416억원으로 작년 말(670조1499억원) 대비 4.97% 늘어났다. 은행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NH농협은행 증가율이 7.14%로 가장 높고 하나은행(5.23%)과 KB국민은행(5.06%)이 뒤를 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를 '5~6% 내외'로 두고 내년에는 4%대로 더 낮추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의지를 재차 내비치자 시중은행들은 증가율 목표치에 맞추기 위해 대출을 속속 중단하고 나섰다.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농협은행은 지난 8월 24일부터 11월 말까지 부동산 관련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상호금융인 수협중앙회도 이달부터 모든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신규 가계대출을 멈췄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영업점별로 대출 한도를 정해놓고 촘촘한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전세대출 한도를 임차보증금 증액 범위 이내로 축소했다.

가계대출 관리 여파는 인터넷은행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부터 고신용자 신용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직장인 사잇돌대출의 신규 대출을 연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5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의 대출도 이번주 중단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토스뱅크의 올해 대출 총량을 사업계획서에 제출한 숫자인 5000억원에 맞출 것을 주문한 상황인데, 10일 기준으로 60%가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당국이 이달 발표를 예고한 '가계부채 보완 대책' 중 하나로 고(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 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DSR는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은행들은 이 가운데 DSR 70% 초과 비중을 신규 대출 취급액의 5~15%, DSR 90% 초과 비중은 3~10%로 관리하고 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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