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형제 이달 공매도 2천억 쏟아졌다..코로나 알약 출시 소식 영향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3형제에 대한 공매도 투자가 이달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이지만 3분기 실적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알약 출시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공매도가 더 늘어났다.
이들 세 종목의 주가가 크게 빠짐에 따라 공매도 투자자들이 단 5거래일 만에 60억원 가량의 투자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간 셀트리온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10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2264억원), HMM(1492억원)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특히 셀트리온의 주가가 12.10% 급락한 지난 5일 하루 동안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457억원을 찍었다. 지난 5월 3일 공매도 재개 직후인 지난 5월 6일 공매도 거래대금 599억원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이날 공매도 거래가 급증한 탓에 셀트리온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지난 6일 하루 동안 공매도가 금지되기도 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 셀트리온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42억원이었는데 이보다 7배 이상 급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마찬가지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이달 들어 767억원, 155억원의 공매도 투자가 이뤄졌다. 셀트리온 3형제의 이달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2022억원이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 534억원보다 4배 가량 급증한 금액이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상당한 평가 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가 이달 들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장내에서 매도한 뒤, 향후 장내에서 매수해 주식을 되갚는 방식이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이 난다. 셀트리온은 이달 들어 13.68% 하락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18.65%, -14.63%의 낙폭을 보였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달 이후 셀트리온에서 24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30억원, 셀트리온제약에서 4억원 등 총 58억원의 공매도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금액 대비 2.9%의 수익을 낸 것이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3.67% 하락하는 급락장을 보이는 와중에서 3%에 육박하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셀트리온 3형제에 대한 공매도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1일 머크가 먹는 코로나 치료제의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셀트리온의 코로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머크의 코로나 알약은 기존 치료제와 달리 복용이 간편하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렉키로나의 매출이 당초 기대보다 부진해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Fn가이드 기준 3분기 셀트리온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183억원이다. 하지만 지난 5일과 6일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1757억원, 1496억원의 전망치가 잇따라 내놓으면서 어닝 쇼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임상 3상 중간 결과 발표로 항체 치료제에 대한 논란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발표된 임상 결과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이고 타겟 시장과 허가 단계가 다르다는 점에서 현시점에서 렉키로나를 보수적으로 볼 근거는 부족하다. 다만 (렉키로나) 유럽 승인 지연으로 올해 매출 인식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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