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본 한국]개고기는 더 이상 한국의 주류 문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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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월드컵을 유치하려면 개고기 먹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
NYT는 정보분석업체 닐슨에 따르면 한국인의 84%가 개고기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먹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면서, 한국인이 개를 식용하기 위해 기른다는 것은 아주 오래된 고정관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롤라 웨버 또한 한국의 개고기 문화는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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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 목적 아니겠지만 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 지적
NYT, 개 식용은 오랫동안 韓 공격하기 위한 고정관념
한국인 84% 개고기 경험 없어..빠르게 사라지는 추세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한국이 월드컵을 유치하려면 개고기 먹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 여배우이자 동물애호가인 브리지트 바르도가 한국월드컵축구유치위원회에 보낸 편지 내용입니다. 바르도의 편지는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습니다. 개를 먹기 시작한 역사적 배경 등을 이해하지 못한 채 타국의 식문화를 비하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작가 움베르토 에코는 “한국인들 역시 자기네 프랑스 사람들처럼 개고기를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그녀는 파시스트로밖에 볼 수 없다”며 “어떤 동물을 잡아먹느냐의 문제는 인류학적인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박지성 “개고기 응원가 불편…인종적 차별일 수 있어”
국내외에서 개 식용 문제를 둔 대립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러는 사이 외국인에게 ‘개 식용’은 한국의 보편적인 문화란 이미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즉, 개 식용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상관없이 ‘한국인은 개를 먹는다’라는 전제조건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 선수의 응원가가 좋은 예시입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박지성 응원가에는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팬들이 자기 팀 선수들을 응원하기 만든 노래이기 때문에 결코 비하의 목적은 아니었을 것이지만, 한국인은 개를 먹는단 고정관념이 담겨 있습니다.
이를 두고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단의 공식 팟캐스트에 출연해 과거 자신의 응원가에 포함된 개고기 이야기가 불편했다는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응원가가 있다는 것은 아주 좋은 것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면서 “개고기를 먹는다는 가사가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런 가사가 괜찮은 것인지 아니면 그런 부분 역시 내가 적응해야 하는 부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습니다.
다만, 박지성은 “시간이 흘렀고 세상이 변했다”라면서 “역사적으로 과거에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의 젊은 세대들은 개고기를 먹는 행위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고, 그런 일들은 요즘에는 찾아보기 정말 힘든 아주 오랜 과거의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개고기 언급은) 공격적인 의미가 아닐 지라도 한국인에 대한 인종적 차별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NYT, 韓 개 식용 거의 사라져…주류 문화 아냐
뉴욕타임스(NYT)도 박지성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한국에서 개 식용 문화는 더 이상 주류 문화가 아니라고 짚었습니다. NYT는 정보분석업체 닐슨에 따르면 한국인의 84%가 개고기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먹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면서, 한국인이 개를 식용하기 위해 기른다는 것은 아주 오래된 고정관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롤라 웨버 또한 한국의 개고기 문화는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나이 든 일부 한국인은 여전히 개고기를 찾지만, 대부분의 젊은 한국인들은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라면서 “개고기 식용은 한국의 주류 문화가 아니다”라고 단언했습니다.
개고기는 식용 가축이 부족했던 과거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 중 하나였습니다. 다만,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고 대체 가능한 육류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에서도 점차 개 식용 문화는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일반 국민들도 50%가 넘는 사람이 개고기 식용 금지를 찬성하고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개 식용 금지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김무연 (nosmo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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