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위기' 中 헝다, 위기 눈치채고 투자상품서 돈 뺀 고위직 '문책'

최정희 2021. 10. 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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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내몰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고위직 6명이 계열사 상품에 투자했다가 위기 징후를 눈치채고 만기 전에 돈을 미리 뺀 것으로 드러났다.

헝다그룹은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6명의 관계자가 헝다 투자 자회사인 '헝다차이푸(웰스매니지먼트)' 투자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가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투자금을 상환받았다"며 "이들 6명을 문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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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투자상품서 만기 도래 전 조기 상환 받아
헝다그룹 로고(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내몰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고위직 6명이 계열사 상품에 투자했다가 위기 징후를 눈치채고 만기 전에 돈을 미리 뺀 것으로 드러났다.

헝다그룹은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6명의 관계자가 헝다 투자 자회사인 ‘헝다차이푸(웰스매니지먼트)’ 투자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가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투자금을 상환받았다”며 “이들 6명을 문책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상환받은 금액은 다시 헝다차이푸 계좌로 상환됐다. 헝다그룹은 “헝다차이푸는 투자금을 상환할 때 공정성을 보장하고 모든 투자자를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헝다그룹은 지난 달 중순 헝다그룹 본사 등 임원 44명이 헝다차이푸 투자 상품 58건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 중 6명이 5월 1일부터 9월 7일 사이 투자 상품 12건에 대해 조기 상환받았다고 밝혔다.

헝다 고위직 일부가 만기 도래 전에 자회사 투자 상품에서 투자금을 빼면서 위기 징후를 눈치채고 미리 움직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여론이 더욱 더 악화된 바 있다.

헝다는 부채가 30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달 중순 만기가 도래한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한 바 있다. 다만 채권 계약서상 이자 지급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공식 디폴트로 보지 않기로 하면서 아직까진 디폴트 위기설만 나오고 있다.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헝다그룹 주식은 연초 주당 15홍콩달러 안팎에서 최근 3홍콩달러 안팎으로 급락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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