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열병식 없이 차분한 당 창건일..'김정은 위민헌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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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은 10일 지난해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 당 창건일을 기념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당시 전례에 없던 심야 열병식을 개최, 불꽃놀이와 발광다이오드(LED) 장착 전투기 등 어둠 속 빛을 활용해 화려한 볼거리를 연출했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줄줄이 공개하며 억제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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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은 10일 지난해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 당 창건일을 기념하는 모습이다.
올해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닌데다 이미 지난달 정권 수립 기념일에 열병식을 진행해서인지 이날은 별도의 대형 행사 개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새벽부터 일제히 당 창건 76주년 관련 기사들을 쏟아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민헌신' 행보를 강조하거나 중국 공산당의 꽃바구니 전달 등 우방국의 당 창건 축하 현황을 소개한 기사가 대부분이다.
열병식이나 중앙보고대회 등 대규모 행사 소식은 따로 보도되지 않았다. 군 당국에 따르면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당 창건 75주년과는 대조적이다.
북한은 당시 전례에 없던 심야 열병식을 개최, 불꽃놀이와 발광다이오드(LED) 장착 전투기 등 어둠 속 빛을 활용해 화려한 볼거리를 연출했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줄줄이 공개하며 억제력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라고 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북한은 정주년이 아니면 통상 열병식이나 중앙보고대회 같은 대형 행사를 개최하지 않아 왔는데 올해도 이 전례를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 창건일에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매년 해왔기 때문에 11일께 관련 보도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북한은 매년 당 창건일에 다양한 예술공연과 문화행사도 벌여왔다. 지난해는 김 위원장이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올해도 수일 전부터 평양남북도 예술단 공연 준비나 농근맹·여맹 등 각 조직의 경축모임, 국가산업미술전시회 개막 소식 등이 보도되고 있다.
한편 이날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의 업적을 소개하며 충성심을 고취하는 데 열을 올렸다.
노동신문은 1면에 '인민대중제일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가는 조선노동당의 위업은 필승불패이다' 제목의 사설을 싣고 "인민의 운명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은 우리 당의 최대 중대사"라며 일심단결을 독려했다.
또 다른 기사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된 개성에 식량·생활비를 특별지원한 사례와 태풍 수해지역 방문 등 위민헌신 업적을 열거하며 홍보했고, 당을 '어머니'에 비유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은 1945년 10월 10일 열린 조선공산당 서북 5도 당 책임자 및 열성자대회를 계기로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이 발족한 것을 노동당 창건일로 삼고 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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