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첸 등대프로젝트,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의 '집' 재조명했죠"

정상훈 기자 2021. 10. 10. 08: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CC건설 스위첸 광고 제작' 민선정 이노션 팀장
"노후 경비실 리모델링 결정에 짜릿..많은 공감 감사"
KCC건설 스위첸 '등대프로젝트' 영상. (이노션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요즘은 아파트를 사는(buy) 것으로만 바라보다보니 아파트 광고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울 수밖에 없어요. KCC건설 스위첸 프로젝트는 아파트를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live) 곳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다보니 집의 가치도 다시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광고회사인 이노션 월드와이드(INNOCEAN Worldwide)가 제작한 KCC건설 스위첸 '등대프로젝트' 캠페인 영상이 최근 유튜브 조회수 3300만뷰를 돌파했다. 앞선 '엄마의 빈방'과 '문명의 충돌'에 이은 3연속 '대박' 행진이다.

'등대프로젝트'는 기존 광고와는 달리, 홍보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노후된 아파트 경비실 환경을 개선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이어지는 캠페인이다. 최근 경비원을 향한 갑질·폭언 등의 이슈와 맞물리면서 '요즘 시국에 마음 따뜻해지는 캠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등대프로젝트'를 제작한 민선정 이노션 2본부 6팀 팀장은 지난 8일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사회가 점점 양극단으로 치닫다보니, 우리가 얘기하려는 게 잘못 해석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분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기업이 있다는 것에 응원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우리 세상이 아직은 살만하다는 생각과 함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민 팀장은 '경비원'이라는 이슈는 스위첸 광고를 준비할 때마다 매번 물망에 올랐던 소재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한 팀원이 가져온 경비실 도면을 보면서 경비원들을 우리의 생활을 안전하고 든든하게 지켜주는 등대와 같은 존재로 풀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위첸 캠페인의 '휴머니즘' 방향과도 맞닿았다.

민 팀장은 "'등대프로젝트' 아이디어를 광고주께 전달하자, 흔쾌히 전국에 있는 KCC건설이 지은 아파트의 노후 경비실을 리모델링하자는 결정을 했다. 그 순간의 짜릿함은 잊을 수 없다"면서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시점에는 후기 사진들을 모아서 메이킹 영상으로 남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KCC건설은 금강 이매촌 아파트를 시작으로 용인, 수원 지역 아파트의 노후 경비실 외벽 보수, 책상 및 의자 등 집기류 교체, 소형 냉장고 설치 등 경비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해주고 있다. 전국 40여개 노후 아파트 경비실에 대한 환경 개선 공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KCC건설 스위첸 '문명의 충돌' 편. (이노션 제공)© 뉴스1

'등대프로젝트' 이전에는 서로 다른 남녀가 결혼해 살아가면서 부딪힐 수밖에 없는 다양한 모습을 그려낸 '문명의 충돌' 편과,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방문을 닫기 시작한 딸과 그 앞을 서성이는 엄마의 모습을 그려낸 '엄마의 빈방' 편이 있었다.

민 팀장은 두 광고 모두 실생활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엄마의 빈방'은 부모님의 이사를 도우면서 학창시절 본인이 지내던 방이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을 본 팀원의 영감에서 출발했으며, '문명의 충돌'은 회의 도중에 나온 광고주의 "부부는 거대한 두 문명의 인간이 만나 사는 것"이라는 말에서 착안했다.

두 편 모두 현실 스토리와 가족애(愛)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룬 것이 호응을 얻었다. 영상 조회수도 '문명의 충돌'이 3500만회, '엄마의 빈방'은 1800만회에 달한다.

수상도 이어졌다. '문명의 충돌' 편은 Δ'대한민국광고대상' 금상 Δ'서울영상광고제' 금상 Δ'올해의 광고상' 대상 Δ'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 대상 등 국내 대표 4개 광고제에서 수상했다. '엄마의 빈방' 편도 Δ'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 TV부문 좋은 광고상 Δ'대한민국 광고대상' 은상 Δ'2019 서울영상광고제' 비TV부문 금상 등을 받았다.

민 팀장은 "광고 영상에 이렇게 많은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일상이 담겨 있다 보니 시청자의 반응도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같다"면서 "광고가 하나의 콘텐츠로 힘을 가질 수 있구나 라는 새로운 즐거움도 느꼈다. 앞으로도 사람의 관계를 돌아보는 캠페인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북미정상회담 당시 공개됐던 '자유의 집' 캠페인도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집은 남쪽을 향하는 게 좋다지만, 한평생 북쪽을 하염없이 바라봐야만 하는 판문점 자유의 집의 모습을 그렸다. 이에 앞서 상해 임시정부의 모습을 그려낸 '대한민국의 첫 번째 집' 편도 있었다.

민 팀장은 "KCC건설의 캠페인은 크게 보면 가족과 이웃의 관계를 얘기하는 한 축과, 집에 대한 얘기를 그리는 또 한 축이 있다"면서 "이들 광고는 후자에 해당됐다. 건설사가 왜 이런 광고를 하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집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캠페인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음 스위첸 캠페인 계획에 대해선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슈를 얘기할 수도 있고, 평범한 일상을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올해처럼 사회적으로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만드는 캠페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 팀장은 "이왕이면 사회적으로 조금 더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일을 광고를 통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크게 보면 광고에서의 수익을 떠나 정말 의미 있는 캠페인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장려하고,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회사에서도 지원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을 주저하지 않고 싶다"고 밝혔다.

민선정 이노션 2본부 6팀 팀장. (이노션 제공)© 뉴스1

sesang22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