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 입주사 코로나에도 매출·고용 껑충..혁신성장 파트너될 것"

최태범 기자 2021. 10.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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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피플]김기홍 서울테크노파크 원장 "임기 내 서울시 출연·출자기관 근거 만들 것"
김기홍 서울테크노파크 원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대규모 투자금을 쏟아내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같은 '큰손'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을 받지 않더라도 뒤에서 묵묵히 기업들의 성장을 돕는 기관도 있다. 전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테크노파크(TP)다.

TP는 기업·대학·연구소·지방자치단체 등이 공동 출연해 사업을 수행하는 비영리 공공기관이다. 지역경제와 지역기업의 동반성장을 촉진하는 거점기관 역할을 한다. 1997년 최초 6곳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서 19곳이 운영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창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꼽히는 서울에는 2004년 12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에 TP가 설립돼 2005년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코로나19(COVID-19) 타격이 컸던 지난해에도 300여곳에 달하는 기업들을 지원했다.

거점기능 지원, 기술거래 촉진 네트워킹, 사업화 신속지원, 스마트공장, 산업기반융합 구축 등 다양한 세부 사업들을 추진 중이며, 이들 사업의 핵심은 △기술혁신 글로벌 기업 육성 △창업보육 △명품단지 조성 △미래 전략사업 발굴에 맞춰져 있다.

2019년 취임한 김기홍 서울TP 5대 원장은 기업과 교육·연구 분야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포스코를 거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본부장, 포스텍 화학공학과 연구교수, 포항TP 원장을 지냈다.

김 원장은 포항TP에 이어 서울TP 원장을 맡게 된데 대해 "그동안 쌓은 경험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무궁한 영광"이라며 "지역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의 숙원과제는 서울TP의 '서울시 조례화'다. 다른 지역 TP들과 달리 서울TP만 서울시의 출자·출연화가 안돼 있어 '서울시→서울산업진흥원(SBA)→서울TP'로 이어지는 간접지원 구조로 인해 예산규모가 적고 사업추진 과정에 비효율도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서울TP에 대해 소개해달라

"정부가 지방균형 발전을 위해 산업기술단지특별법이라는 지원법을 만들면서 1997년 6개의 TP가 시범 조성됐다. 지방부터 먼저 만들고 서울TP는 2005년에 본격 가동됐다. 지자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지역 기술혁신 거점기관으로서 역할을 한다. 서울지역에 있는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한 거의 모든 맞춤형 지원을 한다고 보면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나

"입주공간 지원부터 자금·개발 지원, 실험장비 지원, 기술 컨설팅, 연구개발 지원 등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지속 성장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한다. 울산TP의 경우 조선이나 자동차에 특화돼 있고 포항TP는 철강·신소재 등 지역별 TP마다 특화된 산업들이 있다. 서울TP는 IT·반도체·바이오 등 첨단분야의 기업들을 지원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종합 지원기관이다. 특히 서울 중에서도 강북 4구(노원·성북·도봉·강북) 지역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TP가 생긴 목적도 크다."

-주목하는 분야는

"사업 간에 서로 융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지역 내 기업들 중 성장해 나가면서 필요한 시기와 분야에 맞는 맞춤형 지원에 신경써왔다.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사업을 본다면 디지털 뉴딜 쪽은 서울에 맞는 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기업들과 같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보고 있고, 그린뉴딜 분야는 건물 자체의 에너지 소비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와 관련된 기업들에 신경 쓰고 있다."

김기홍 서울테크노파크 원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주요 성과를 꼽자면

"지난해 지원한 전체 기업은 300곳 정도다. 입주기업 60여곳을 중심으로 보면 2019년 매출이 1444억원에서 지난해 1850억원으로 약 410억원 증가했다. 고용인력도 같은 기간 동안 1491명에서 1633명으로 142명 늘었다. 무료 작업공간인 메이커스페이스는 방역으로 인한 제한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약 2000명이 방문했고 기업 애로사항을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창구인 서울스텝의 경우 약 300개사가 이용하면서 어려움들을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점센터인 강남구청년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사무공간 지원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얘기한다. 최장 2년 동안 관리비와 사용료 없이 무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초기 기업들로서는 운영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직원을 추가 채용한 것만큼 효과가 크고 운영비용을 개발·마케팅에 투자함으로써 기업을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코로나19 영향은

"입주기업 중 당연히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곳도 있다. 다행히 입주기업들이 주로 반도체랑 바이오 쪽이라 기회가 커진 곳도 있다. 비접촉식 온도계 센서를 개발하는 기업이 있었는데 코로나19를 기회로 온도계 자체를 만들어 매출이 크게 늘었다. 평균적으로는 입주기업들의 매출이 늘었다. 어려운 입주기업에는 일정 기간 임대료를 낮추는 등의 지원도 했다."

-투자 생태계에 보완할 점이 있다면

"정부와 민간의 투자 분야가 IT 등 일부 분야에 편중돼 있다. 하이테크 기반의 기술창업을 활성화하도록 바이오, 로봇, 빅데이터, AI 등 하이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과 사업화 지원이 필요하다. 창업초기 단계에 집중된 정책 지원을 창업 3~7년차 기업으로도 확대·강화해 창업 중간에 겪는 죽음의 계곡(데스밸리)를 극복해야 한다. 기술 창업기업의 회수·재투자 기반이 미약한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창업기업의 특례상장 확대와 인수합병(M&A) 활성화 등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과제가 있다면

"서울TP의 운영 구조를 안정화하는 일이다. 다른 지역 TP와 달리 서울시로부터 직접 출자·출연 받지 못하고 SBA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 받고 있다. 이런 구조로는 규모가 큰 사업이나 국책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렵다. 다들 서울TP라고 하면 몸집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제일 작다. 서울시의 조례를 개정해 서울TP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출자·출연기관이 돼야 정부 사업을 비롯한 굵직한 사업들을 할 수 있다. 임기 동안 반드시 이를 성사시키겠다."

김기홍 서울테크노파크 원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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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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