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옷사러 옷가게 가니?"..'대세'된 패션 플랫폼 '춘추 전국시대'

배지윤 기자 2021. 10. 1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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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패션 플랫폼' 급부상..스트리트부터 명품까지
무신사 압도적 1위.. 지그재그, 年 거래액 1조 넘봐
© 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패션 쇼핑 플랫폼' 춘추전국 시대가 열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소비 트렌드가 '비대면'으로 급속도로 넘어가면서 패션도 예외가 아니다.

업종도 다양해졌다. 브랜드 패션만이 아니라 고가의 명품부터 이른바 '보세' 패션을 판매하는 다양한 패션 플랫폼이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주류로 여겨졌던 패션 플랫폼들이 대형 패션업체들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무신사 굳건한 1위…대기업 패션도 플랫폼 경쟁

10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2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으며 쇼핑 플랫폼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실제 무신사의 월간 이용자수(MAU)는 최대 400만명이다. 누적 가입자수는 9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거래액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무신사의 연간 거래액은 1조 20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지난 6월까지 누적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 성장하며 올해도 연간 최대 거래액을 달성할 전망이다.

'다양한 브랜드'와 '희소성 있는 상품'은 무신사의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스트리트 브랜드는 물론 대기업·신생 브랜드까지 입점해 있어서다. 또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전용 상품을 출시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무신사는 지난 6월 한국소비자원의 온라인 패션 편집숍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무신사는 올 상반기 스타일쉐어·29CM를 인수하며 패션 시장에서 굳건한 1위로 올라섰다. 남성복 시장에서의 영향력과 달리 여성복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스타일쉐어의 여성복 회원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면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W컨셉도 디자이너 브랜드 입점이란 희소성을 무기로 무신사를 뒤쫓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신세계에 인수되면서 다방면으로 외형을 확장하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기준 3000억원 거래액을 달성했으며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회원수도 5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신세계에 인수되면서 향후 시너지가 더욱 기대된다. 예컨대 W컨셉은 신세계백화점 뷰티 스토어 '시코르'를 숍인숍 형태로 입점 운영하며 의류 뿐 아니라 뷰티 라인도 강화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는 대기업도 자사몰 파이를 키워고 있다. 삼성물산은 'SSF샵'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SI빌리지'를, LF는 'LF몰'을, 한섬을 '더한섬닷컴' 등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패션업계 관계자는 "쇼핑 트렌드가 비대면 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기존 패션 기업까지 쇼핑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자사몰에 자사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하면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여성 쇼핑앱도 주도권 경쟁 '후끈'

동대문 기반 의류를 주로 판매하는 여성 쇼핑앱 업계에서도 '지그재그-브랜디-에이블리' 3개 브랜드가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거래액으로는 지그재그가 압도적이지만 에이블리가 MAU면에서 빠르게 따라잡는 추세다.

여전히 지그재그의 시장 장악력은 압도적이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거래액 75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 모바일 인덱스 기준 월간 MAU는 370만명을 달성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도 3200만건 이상이다. 특히 가파른 성장세에 올 초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향후 몸집이 더욱 불어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다만 에이블리는 MAU 측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MAU 500만명을 첫 달성했으며, 지난달해에는 520만명을 기록했다. 매월 거래액도 전달 대비 성장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역시 전달 대비 약 35% 성장해 역대 '최고 거래액'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85% 성장한 수치다.

브랜디는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받는 '하루배송 서비스'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MAU는 400만명을 기록했으며 회원수도 50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셀러도 2만3000만명을 돌파했다. 또 하이버(남성앱)·마미(육아앱)를 론칭하며 다양한 분야로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명품도 온라인으로 산다"…명품 플랫폼 경쟁 '치열'

코로나19 여파로 의류만이 아니라 명품까지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명품 플랫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과거 쇼핑 앱 경쟁에서 한발 밀려있던 명품 플랫폼은 최근 들어 주도권 선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명품 플랫폼은 최근 연예인 모델을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쌓기에 나서고 있다. 머스트잇은 배우 주지훈을, 발란은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발탁했으며 트렌비도 배우 김희애와 김우빈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명품의 온라인 소비가 익숙해진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주 소비층은 MZ세대를 잡기 위해 유명 연예인을 뮤즈로 발탁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가장 높은 MAU를 달성한 명품 플랫폼은 '트렌비'이다. 트렌비는 455만명의 MAU를 달성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누적 방문자수도 2511만명에 달하며 월 거래액은 190억원 수준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발란의 MAU는 지난 8월 기준 310만명이다. 올해 8월까지의 누적 거래액도 1400억원에 달한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거래액이 늘고 있다. 지난 상반기까지 1000억원의 거래액을 거뒀는데, 7월과 8월에는 각각 190억·21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평균 거래액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다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의 누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누적 회원 수는 200만명 수준이다. 최저가 명품 비교가 가능한 트렌비는 지난달 누적 가입자 수 90만명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일부 소비자에 국한된 온라인 소비가 코로나19 여파로 대중들에게 익숙한 판매 채널이 됐다. 코로나19로 패션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지만, 오히려 패션 플랫폼 산업 매출은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아직도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한 산업인 만큼 플랫폼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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