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뱅, 2023년까지 44%.. 중·저신용자 대출확대 목표 달성할까

강한빛 기자 2021. 10. 1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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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닻 올린 토스뱅크②] 호언장담 속 고객확보, 자본금 확충 등 과제 산적

[편집자주]인터넷전문은행 삼국지가 막이 올랐다. 2017년 문을 열었던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가 지난 5일 세 번째로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권보다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 초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23년말까지 40%까지 달성해야 하고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충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여·수신 성장을 위해선 이용자 수를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큰 부담이다. 정부 눈치에 결국, 지금의 파격적인 금리 혜택도 얼마 안 가 점차 줄여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금의 개장 효과가 얼마나 이어지고 그 성과가 카카오뱅크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토스뱅크 위상을 가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사진=토스뱅크

◆기사 게재 순서

(1) 2%대 억대 대출?… 토뱅은 카뱅과 다를까

(2) 토뱅, 2023년까지 44%… 중·저신용자 대출확대 목표 달성할까


토스뱅크가 이달 초 닻을 올리며 인터넷은행이라는 망망대해를 항해한다. 목표는 명확하다. 더 좋은 금융 혜택을 더 많은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포부다. 하지만 정부의 대출관리 압박, 중금리대출 확대, 이용자 확보, 자본금 확충 등 풀어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이에 토스뱅크의 앞날이 '꽃길' 보다 '가시밭길'에 가까울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토스뱅크 출범식 축사를 통해 "토스뱅크가 나아가야 할 길이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다"고 평가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카뱅도 못지킨 약속… 토뱅은 "자신 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의 출범 목표인 중금리대출 활성화에 주목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올해 34.9%로 잡았다. 2022년 42%, 2023년엔 44%로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20.8%, 21.5%, 2022년 각각 25%, 오는 2023년 목표치는 30%, 32%로 잡았다. 토스뱅크는 올해가 석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목표치를 연내 뛰어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이 호언장담엔 기대와 동시에 물음표가 뒤따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약속이 '반쪽 성공'에 그치면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초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약속했지만 설립 취지에 부합하지 못하고 고신용자를 통한 수익성 위주의 장사를 이어가고 있단 지적이 나왔다.

실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정의당·비례대표) 의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점수 900점 이상인 고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비중은 시중은행은 57.7%, 카카오뱅크는 이보다 높은 74.2%에 달했다. 또 카카오뱅크는 올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8%까지 높인다고 금융당국과 약속했지만 지난 8월 말 기준 중신용자 대출 비중이 12.4%에 그쳤다. 앞서 금융당국과 인터넷은행은 지난 5월 2023년말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30%까지 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존 신용평가모형은 안전하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고신용자를 찾는데 목표를 두고 있지만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 'TSS'를 구축해 중·저신용자, 사회초년생, 개인사업자 등 신용대출이 필요하지만 소외됐던 대상을 포괄할 수 있다"며 연내 목표치 도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둥지 튼 이용자… '원 앱'으로 잡는다


토스뱅크는 서비스 사전신청에만 고객 112만명이 몰리는 등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서비스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이용자 확보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만큼 이미 다른 인터넷은행에 둥지를 튼 고객의 가입을 유도하고 이탈을 방지하는 게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현재 인터넷은행 중 가장 많은 고객 수를 확보한 곳은 카카오뱅크로 2017년 7월 출범 당시 100만명이던 고객 수는 지난 8월말 기준 1717만명으로 17배 이상 뛰어올랐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카카오톡 이용자를 끌어들인 게 주효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6월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해 고객을 확보했다. 그 결과 2017년 4월 문을 연 이후 지난 2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고객유치에 따른 여·수신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토스뱅크의 전략은 '원 앱'이다. 별도의 앱 없이 기존 토스 앱으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단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토스 앱의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1200만명에 달하는데 이들을 토스뱅크 고객으로 흡수해 몸집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의 플랫폼 파워와 마케팅의 성과는 토스증권을 통해 충분히 입증돼 토스뱅크가 목표로 하는 수준의 계좌, 수신 확보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건전성 관리, 자본금 확충은 어떻게 


무엇보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건전성,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비교해 중금리대출 비중을 높게 잡은 만큼 중·저신용자 확대에 따른 연체율 관리도 요구된다. 부실위험이 높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확대는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져 재무 건전성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연체율을 과거 연체율 변화 등을 활용해 예측해본 결과 지난해 0.7%에서 올해 말 1.3%, 오는 2022과 2023년 중엔 1.7~2.2%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홍민택 대표는 "감당할 수 있다"며 "저신용자에게 여신을 제공하는 만큼 그에 맞는 사후관리 리스크 관리 체계가 구축돼 있다"고 자신했다.

토스뱅크는 현재 2500억원 수준의 자본금을 앞으로 5년동안 1조원까지 키워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과거 케이뱅크가 자본금 확충을 위한 유상 증자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대출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토스뱅크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자본금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홍민택 대표는 "무엇보다 서비스 중단 없이 더 빠르게 증자할 수 있도록 주주사들과 사전 협의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앞서 5년 동안 1조원이라는 자본금 확충 계획을 밝혔지만 증자를 서두르지 않을 경우 과거 케이뱅크 사례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계획한 서비스, 목표한 신용대출 비중 도달 등을 위해선 증자에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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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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