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억대 대출?.. 토뱅은 카뱅과 다를까

박슬기 기자 2021. 10. 1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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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닻 올린 토스뱅크①] 소비자 홀린 파격 혜택, 언제까지 이어질까

[편집자주]인터넷전문은행 삼국지가 막이 올랐다. 2017년 문을 열었던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가 지난 5일 세 번째로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권보다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 초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23년말까지 40%까지 달성해야 하고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충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여·수신 성장을 위해선 이용자 수를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큰 부담이다. 정부 눈치에 결국, 지금의 파격적인 금리 혜택도 얼마 안 가 점차 줄여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금의 개장 효과가 얼마나 이어지고 그 성과가 카카오뱅크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토스뱅크 위상을 가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지난 5일부터 대출·예금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같은 혜택의 ‘지속가능성’이란 면에선 물음표가 달린다.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사례처럼 고객이 많이 모이는 초반 국면이 지나면 대출금리를 슬금슬금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그래픽=김영찬 기자

◆기사 게재 순서

(1) 2%대 억대 대출?… 토뱅은 카뱅과 다를까

(2) 토뱅, 2023년까지 44%… 중·저신용자 대출확대 목표 달성할까


‘조건 없이 연 2%의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 통장’,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연 2.76% 금리에 최대 2억7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신용대출’, ‘매월 4만6500원을 돌려주는 체크카드’.

국내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이자 20번째 은행인 토스뱅크가 이 같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지난 5일부터 대출·예금 영업을 시작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출범 첫날 “고객이 고민할 필요 없는 가장 단순한 상품을 제공하고 최고의 혜택을 고객에게 먼저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의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지난 9월10일부터 시작한 사전접수에는 112만명이 몰리며 1·2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카카오뱅크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시중은행의 대출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토스뱅크는 흥행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토스뱅크의 파격적인 조건은 추후 중금리 대출 확대와 수익 실현 등의 이유로 재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여·수신 모두 2%대 파격 금리


토스뱅크는 대출 최저 금리에 최고 한도를 책정하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토스뱅크의 신용대출의 금리는 연 2.76~15%까지며 최대 한도는 2억7000만원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경우 토스뱅크는 연 3.26~13.1%의 금리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빌려준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최저금리가 연 3~4%대이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각각 2.86%, 2.87%인 점을 감안하면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마이너스통장의 최저금리도 카카오뱅크는 연 3.35%, 케이뱅크는 연 3.36%로 토스뱅크보다 0.1%포인트 높다.

은행권에서 억대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을 취급하는 곳도 드물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라 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했지만 최대 한도가 2억7000만원에 달한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의 신용대출 최대 한도는 5000만~1억5000만원이다. 연봉 2억원인 개인이 시중은행에서 1억원대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토스뱅크에선 2억원까지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시중은행들은 한도를 5000만원 이내로 줄이고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신규 취급을 중단한 상태에서 억대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할 수 있는 곳은 케이뱅크(1억원)와 토스뱅크뿐이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보릿고개’를 넘기 위한 대출 난민들이 토스뱅크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토스뱅크는 아무 조건 없이 연 2.0%의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식 통장도 선보여 금리 노마드(유목민)족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수시입출금식 통장 금리가 연 0.1%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파격적인 금리다.
사진=토스뱅크


예정된 흥행, 예고된 배신으로 이어지나


첫발을 내딛은 토스뱅크에 대한 평가는 개장효과 측면에선 대중의 관심을 사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지속가능성’이란 면에선 물음표가 달린다.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사례처럼 고객이 많이 모이는 초반 국면이 지나면 그때부터는 대출금리를 슬금슬금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 각각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각각 연 2.73%, 2.86%로 매겨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이자를 내세웠다. 그렇게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올 들어 대출 금리를 크게 올리며 논란이 됐다. ‘인터넷은행의 대출 이자가 싸다’는 생각으로 인터넷은행을 이용해오던 고객들은 배신감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1년동안 고신용자(1~2등급)의 마이너스통장의 금리를 0.59~0.92%포인트 올리는 동안 카카오뱅크는 1.07%포인트, 케이뱅크는 1.04%포인트 인상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마찬가지다. 시중은행의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 인상폭은 0.5~0.99%포인트에 그쳤지만 카카오뱅크는 1.05%포인트에 이른다. 인터넷은행들이 출범 초기에는 가입자를 모으기 위해 낮은 금리를 내세웠지만 더이상 은행권 내 금리 경쟁력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토스뱅크 역시 이같은 흐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토스뱅크는 올해 말까지 전체 가계신용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비중을 카카오뱅크(20.8%)·케이뱅크(21.5%)보다 높은 34.9%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이에 최저 금리를 찾아 토스뱅크로 몰릴 가능성이 큰 고신용자의 대출을 점차 줄여나가는 방식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금융당국이 연말까지 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총량을 5000억원으로 제한하는 권고를 내린 점도 이런 현상을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실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은행권 (통틀어 토스뱅크가) 대출 최저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일시적인 전략이 아니다”고 일축했지만 여전히 물음표가 달리는 이유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토스뱅크의 이러한 혜택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시기의 문제로 보인다”며 “대출 수요가 늘고 있지만 돈줄이 막힌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어느 수준까지 토스뱅크의 여신규모를 용인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토스뱅크가 카카오뱅크처럼 수년 후 대출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지만 인터넷은행의 파이가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기존 은행보다 인터넷은행 금리가 높아졌다고 하지만 이들의 등장으로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섣불리 올리지 못하게 하는 방어역할을 했고 소비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은행 간 경쟁요소를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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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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