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희망타운에 'LH 로고' 빠지고 민간 브랜드 적용하나

노해철 기자 2021. 10.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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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무주택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공공주택인 '신혼희망타운'에서 LH 로고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LH 로고 대신 입주민들이 정한 단지 이름이나 민간 브랜드를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10일 LH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김현준 LH 사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혼희망타운의 LH 로고를 삭제하는 방안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등 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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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로고 삭제하라" 신혼희망타운 입주민 불만 고조
주민 의사 반영한 브랜드 적용 검토..형평성 우려도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송파구 장지동 성남복정1지구 위례 현장접수처를 찾아 분양을 마친 과천지식정보타운 55A형 신혼희망타운 모델하우스를 살펴보고 있다. 2021.7.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노해철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무주택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공공주택인 '신혼희망타운'에서 LH 로고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LH 로고 대신 입주민들이 정한 단지 이름이나 민간 브랜드를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10일 LH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김현준 LH 사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혼희망타운의 LH 로고를 삭제하는 방안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등 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혼희망타운 입주민들 사이에선 LH 로고가 박힌 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겪고 있다며 해당 로고의 삭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LH 직원의 투기 사태가 발생한 이후엔 LH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면서 입주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H 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아아들이 차별 대우를 받거나 혐오 대상이 될 수 있다면 그대로 둬야겠느냐"며 "입주하는 신혼희망타운에서 LH 로고를 삭제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례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지난 2012년 평화로운 마을이란 뜻의 '해밀리지'라는 브랜드를 내놨지만,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해 실제 분양 아파트에 활용한 사례는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신혼희망타운도 입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해 단지 브랜드를 적용하는 방안이 적용될지 주목된다. 천 의원은 신혼희망타운에 ΔLH 로고 병기 ΔLH 고급 주거 브랜드인 '안단테 적용' Δ개별 브랜드 작명 Δ시공사 브랜드 활용 중 주민들이 원하는 방안을 결정하도록 개선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사장은 "공공주택의 지속성과 정책 홍보, 입주자의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감안하겠다"며 "LH가 자체 개발해 분양아파트에 적용 중인 안단테와 입주자들이 원하는 자체 브랜드를 믹스해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LH는 현재 민간 시공사가 건설한 신혼희망타운에 대해선 LH 로고를 넣지 않고 해당 건설사의 브랜드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청약 마감한 '강서 금호어울림 퍼스티어'가 그 예다. 해당 단지는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건설한 첫 민간 브랜드 신혼희망타운으로, LH 로고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LH가 직접 건설하는 신혼희망타운은 이 같은 방안이 적용되지 않는다. 전체 입주민의 4분의 3(75%) 이상 동의로 단지 이름을 바꿀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신혼희망타운은 전체 물량의 3분의 2(약 66%)는 공공분양, 3분의 1(약 33%)은 임대주택(행복주택)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LH는 로고 삭제와 관련해 검토에 나섰지만, 쉽사리 결론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혼희망타운에 대해서 로고를 삭제할 경우, 기존에 지어진 임대주택 등에서도 같은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때 로고 삭제에 드는 비용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우려다.

LH 관계자는 "현재 공급한 임대주택은 100만 가구가 넘고, 길게는 30년 동안 LH 로고를 달고 거주한 주민들이 있다"며 "신혼희망타운에 대해서만 로고를 삭제하면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순 로고 삭제가 아닌 공공주택 품질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공주택 품질 개선으로 시장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LH 로고를 삭제한다고 해서 시장의 인식까지 개선될 지는 의문"이라며 "공공주택이 민간주택과 버금가는 품질을 갖추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더욱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sun9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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