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재명 실망" vs "오히려 결집"..대장동에 갈라진 서울 표심

윤다혜 기자 2021. 10. 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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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오늘 마지막 서울 경선..'30만표'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함께 공개
이재명 지지율 우세 속 "투표는 다르다" 주장도..이낙연, 청렴함 장점
5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을 거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인천 합동연설회(2차 슈퍼위크)를 마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2021.10.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화천대유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데도 당시 성남시 책임자였던 이재명 후보는 단 한마디 사과조차 없어요. 너무 실망스럽죠."

"현재 상황에서 이낙연이 투표율로 이재명을 뒤집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이재명이 될 거라고 봅니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마지막 순회 경선을 이틀 앞둔 8일 서울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 다수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선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서는 '실망했다', '문제가 있을 거 같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이재명 후보의 '추진력'과 '결단력'을 높이 평가했고, 이낙연 후보의 역전 드라마를 예상하는 시민들은 이낙연 후보의 '청렴함'과 '안정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 "이재명이 되겠죠, 근데 화천대유 의혹은 좀..."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김소희씨(30·여)는 "여론조사나 분위기를 보면 이재명이 민주당 대선 최종 후보가 될 거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씨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예전부터 성남에 살았는데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있을 때 주민들이 '이재명, 정말 깨끗한 사람 아니다'고 많이 말했었고, 요즘도 화천대유로 시끄럽지 않나"라며 "공적·사적 부분에서의 이슈들로 이재명 후보에게 신뢰가 안 간다"라고 답했다.

김씨는 이어 "예전부터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이번 대선은 정말 모르겠다"라며 "그다지 정치에 관심이 없는 내가 느끼기에도 민주당 내 이런저런 이슈들 때문에 과연 그런 민주당에서 계속 나라를 이끄는 게 맞나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만난 박모씨(60대)도 "원래 이재명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 화천대유 의혹으로 시끄러워서 잘 모르겠다"라며 "화천대유 의혹이 분명 이재명 후보에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화천대유 의혹이 이재명 후보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광장시장에서 상회를 운영하는 이모씨(50대)는 "화천대유 의혹과 이재명 후보 간 연관성이 나온 것도 없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이재명이 대선 후보가 될 것 같다"고 확신에 찬 듯 말했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묻자 이모씨는 "일을 잘 하지 않나.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하면서 그걸 입증했고 또 어렸을 때부터 힘들었으니까 그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모씨는 또 "이낙연 후보는 너무 점잖다. 지금이 코로나 시대만 아니면 그런 안정적인 분이 대통령이 돼도 좋을 거 같은데, 지금은 코로나 시대라 이재명 지사 같은 분이 더 적합하다"라며 이재명 후보를 두둔했다.

동대문구 인근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안모씨(40대) 역시 "이재명이 무언가를 해 먹었을 거라곤 생각 안 한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안씨는 "확률적으로 이재명이 될 거 같다. 앞선 지역 경선에서 다 투표율 50% 넘었고 이제 홈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경기에서 과반이 안 넘겠나"라며 "그럼 결선투표 없이 바로 이재명"이라며 승리를 확신했다.

자신을 민주당 대의원이라 소개한 택시 운전사 최용묵씨(66세)는 "이번 화천대유 의혹이 이재명 후보에게 타격을 입히지 못하고 있다"라며 "오히려 해당 의혹으로 이재명 후보 쪽에 (지지자들이) 결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최용묵씨는 "제가 보기엔 화천대유 관련해서 이낙연 후보가 계속해서 네거티브를 하고 있는데 당원들이 거기에 불만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기 합동연설회(3차 슈퍼위크)에서 59.3% 득표로 압승을 거둔 후 경선장에서 나와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10.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이낙연은 이런저런 의혹 없어…지지율과 투표 결과는 달라"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그 이유로 이낙연 후보의 '청렴함'을 꼽았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정모씨(20대)는 "이낙연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재명은 화천대유 의혹을 해결하지 못하면 대선에서 질 거 같다. 반면 이낙연은 이런저런 의혹이 없지 않나"라며 이낙연 후보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정모씨는 또 "이낙연은 의혹도 없고 깨끗하다"면서도 "다만 아쉬운 건 이번 대장동 의혹 같은 경우에서 이낙연이 좀 뭐라도 하고 치고 나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는 걸 보면서 좀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느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화천대유 의혹으로) 시민들이 다 뿔 나 있는 상태라 이재명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선 "지지율은 투표 결과와 또 다르다고 본다"라며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확신하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광장시장에서 바지 원단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씨(70대)도 "이낙연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지하는 이유를 묻자 "사람이 진실하다"며 "이재명은 사람이 말을 너무 막 한다. 그래서 별로"라며 이낙연 후보를 높이 평가했다.

최모씨는 이어 "곧 대장동 의혹과 이재명이 관련됐다는 근거가 다 나올 거다. 시간 문제"라며 이재명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권리당원인 권모씨(20대,여)는 "국가수반이라는 자리에 어울리는 인물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자리에 부합하는 사람이 바로 이낙연"이라고 강조했다.

권모씨는 반면 "이재명은 화천대유 의혹에 대해 너무 철저하게 방어하는 모습에 '전형적인 거짓말쟁이'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면서 "너무 아니라고 강력히 변명하다 보면 진짠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지금 이재명의 모습이 딱 그렇다"고 꼬집었다.

이어 "단순하게 봤을 때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 총책임자가 이재명 지사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마디 사과조차 없는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저같이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이 의혹에 대해 민주당 당원들이 진심으로 문제를 느낀다면 (이낙연 후보가) 뒤집을 수도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낙연 후보의 '역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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