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테크] "혁신 없다더니 완판 행진".. 韓 시장 상륙한 아이폰13 써보니

윤진우 기자 2021. 10. 1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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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 크기 줄었지만 눈에 띄게 심각해진 카툭튀
신형 프로세서 탑재해 데이터 속도 50% 향상
배터리 용량 늘어나면서 사용 시간 2시간 길어져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가 지난 8일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애플이 지난달 14일(현지시각) 신제품을 공개한 후 3주 만이다. 애플은 아이폰13의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세서와 카메라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역사상 최고의 아이폰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전작인 아이폰12와 비교해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많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깜짝 놀랄 정도의 혁신이 없어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인 아이폰12만큼의 성장 동력이 되지 못할 수 있다”라고 했다. 아이폰13을 사용해봤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총 4개의 모델로 구성됐다. 5.4인치 크기의 아이폰13 미니와 6.1인치의 아이폰13 및 아이폰13 프로, 그리고 6.7인치 대화면의 아이폰13 프로 맥스다. 측면 테두리가 각진 모습 때문에 첫인상은 아이폰12와 비슷하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13에 대해 “역사상 최고의 아이폰이다”라고 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깜짝 놀랄 정도의 혁신이 없어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인 아이폰12 만큼의 성장 동력이 되지 못할 수 있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면 카메라 등을 배치하기 위해 화면 상단 일부를 움푹 판 노치(notch) 크기가 이전 제품과 비교해 20% 작아졌다는 점이다. 반면 후면 카메라의 경우 각각의 렌즈 구경이 커지면서 전체 모듈 크기가 커졌다. 제품을 직접 만져보기 전에는 아이폰12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두 제품을 직접 비교한 결과 크고 작은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노치 크기가 작아지면서 전면 스피커 수화부는 제품 상단으로 올라갔다. 동시에 제품 우측에 있는 전원 버튼과 좌측의 진동·소리 전환, 볼륨 조절 버튼은 아래로 내려갔다. 전면 수화부의 경우 제품 테두리를 덮는 케이스를 씌울 경우 간섭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됐고, 볼륨 조절 버튼의 경우 휴대전화 거치대에 끼웠을 때 버튼이 눌릴 가능성이 커져 보였다.

이를 제외한 외관의 차이점은 찾을 수 없었다. 카메라 모듈을 제외한 두께와 무게, 그립감 등은 우수했다. 트리플(3개, 초광각·광각·망원) 카메라를 탑재하는 아이폰13 프로 모델과 달리 아이폰13과 미니는 듀얼(2개, 초광각·광각) 카메라를 적용했다. 이는 전작과 구성이 같지만 아이폰13과 미니의 경우 센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카메라 배열을 일자에서 대각선으로 바꿨다. 프로 모델의 망원 카메라는 기존 2배 줌에서 3배 줌으로 변경됐다.

아이폰13은 카메라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후면 카메라 모듈 크기를 키웠다. 그로 인해 아이폰13은 전작 대비 '카툭튀'가 더욱 심해졌다. /오주석 PD

아이폰13에는 신형 모바일 칩인 A15바이오닉이 탑재됐다. 이 칩은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제작, 데이터와 그래픽 처리 속도가 전작 대비 각각 50%, 30% 빨라졌다.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배터리 용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아이폰12보다 약 200㎃h(밀리암페어시) 늘어나면서 사용 시간도 2시간 정도 길어졌다.

애플은 아이폰13 프로 모델에 한해 120㎐ 주사율(1초에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프레임의 개수)을 적용했다. 주사율이 높아지면 더 부드러운 화면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삼성전자를 포함한 많은 업체가 이미 120㎐ 주사율을 적용한 만큼 혁신적인 성능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특히 해외 리뷰어를 중심으로 사용 환경에 따라 주사율이 마음대로 바뀐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는 등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주사율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기술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3은 전작인 아이폰12와 비교해 측면 테두리가 각진 모습 때문에 첫인상은 비슷하지만, 노치와 후면 카메라 모듈 크기가 달라지면서 크고 작은 차이가 느껴진다. 왼쪽부터 아이폰13프로, 아이폰13,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모습. /오주석 PD

인물 얼굴에 영상 초점을 옮겨주는 시네마틱 모드도 새롭게 탑재됐다. 여러 인물이 한 화면에 나올 때 촬영자가 원하는 인물의 얼굴로 영상 초점을 옮겨주는 기능이다. 터치 한 번만으로 편리하게 초점과 녹음 감도를 바꿀 수 있다.

아이폰13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라면 누구든지 구입하고 싶어할 완성도 높은 제품이다. ‘혁신을 찾을 수 없다’는 평가에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후면 카메라 모듈이 커지면서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옴)가 심각해졌다. ‘바닥에 놓으면 널뛰기를 할 수 있다’는 조롱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다.

기존 아이폰 사용자로 교체 시기가 다가왔다면 아이폰13은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으로 큰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3 가운데 어떤 모델을 살지 고민한다면 프로 모델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사전예약 물량의 절반이 프로 모델인 이유는 직접 만져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제품 자체의 완성도와 카메라 성능 등에서 일반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인다. 아이폰13 프로의 출고가는 134만2000원(128GB)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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