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깐부 맺자"..재활용 사업 위해 손 잡는 기업들
폐기물 재활용 위해 경쟁사간 깐부도..포스코·현대제철 '패각활용' 공동개발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기업들이 재활용 사업을 위한 '깐부' 맺기에 한창이다. 깐부란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 놀이를 할 때 딱지나 구슬을 공동관리하는 한팀을 의미하는 속어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나오면서 유명해졌다.
각 기업이 가진 기술력과 설비를 기반으로 재활용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탄소중립, 환경보호 등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을 실천하는 동시에 원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1위 포스코와 국내 시멘트 생산 1위 쌍용C&E는 '탄소배출 감축 및 ESG경영협력 MOU'를 맺었다.
포스코의 제철공정에서 나오는 수재슬래그를 쌍용C&E의 시멘트 생산에 재활용하기 위한 협약이다. 수재슬래그는 광석에서 금속을 뽑아낸 뒤 남은 부산물을 모아 물을 이용해 급랭한 것으로 시멘트와 성분이 유사하다.
일반적으로 시멘트 1톤 생산 시 석회석의 열분해와 이를 위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약 0.8톤의 탄소가 발생하는데, 수재슬래그 등 제철부산물을 첨가하면 그만큼 석회석 사용량이 줄어 원가가 절감되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다만 건설비수기에는 시멘트 생산량도 줄어드는 만큼 수재슬래그 수요가 줄어 이를 저장할 공간이나 활용할 곳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쌍용C&E는 건설비수기에 발생하는 수재슬래그를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포스코는 수재슬래그 생산을 확대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제철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폐기물을 제강 공정에 재활용하는 새로운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폐기물이 현대제철의 부원료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제강공정에서 쇳물 속 불순물인 황과 인을 더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는데,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플루오린화칼슘, CaF2 50~60%)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연구가 이뤄졌다.
형석은 전량 남미, 중국 등 해외 수입에 의존 하고 있는 광물이다. 현대제철은 연간 약 2만톤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하는데, 이르면 오는 10월 말부터 약 1만여톤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형석 구매비용도 절감될 전망이다.
형석은 전량 남미, 중국 등 해외 수입에 의존 하고 있는 광물이다. 현대제철은 연간 약 2만톤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하는데, 이르면 이달 말부터 약 1만여톤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형석 구매비용도 절감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시멘트 공장으로 보내던 폐수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깐부는 이종(異種) 기업 사이에만 국한되지 않고 경쟁업체 사이에도 맺어지고 있다.
업계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전국 어촌에 방치된 굴, 조개 껍데기 등 패각 수십만톤을 제철공정에 활용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양사는 패각 성분이 '소결 공정'에서 사용되는 석회석 성분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패각가공전문업체인 여수바이오와 함께 연구한 끝에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환경성평가 승인을 받았다. 패각을 제철 부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패각은 전국적으로 연간 30만~35만톤 정도 발생되나 그동안 활용처가 제한돼 어촌 지역에 방치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경남 및 전남 어촌에 패각 폐기물 92만톤이 수년째 방치돼 있으며, 이는 폐수와 분진, 냄새 등을 유발해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패각 약 92만톤을 제철공정에 활용할 경우 소나무 약 3억그루를 심는 것과 유사한 효과인 약 41만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지역 환경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자원을 절약하고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다.
업계 관계자는 "자원 재활용으로 부산물 처리비용이나 원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기업 간 협력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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