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ERA 5.36' 3년차 24세 영건, 어떻게 거함 다저스를 침몰시켰나

길준영 2021. 10. 10.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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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로건 웹(24)이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웹은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1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⅔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정규시즌 성적은 27경기(148⅓이닝) 11승 3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고 디비전 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아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다저스 강타선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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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로건 웹.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로건 웹(24)이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웹은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1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⅔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2014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118순위) 지명을 받은 웹은 2019년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2시즌 동안 21경기(94이닝) 5승 7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27경기(148⅓이닝) 11승 3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고 디비전 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아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다저스 강타선을 압도했다. 8회 웹이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올 때 오라클 파크에 운집한 4만여명의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모두 기립박수를 보냈다.

웹이 이런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포심을 버리고 싱커를 주무기로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웹의 포심은 평균 구속 시속 93.2마일(145.0km)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크게 경쟁력이 부족하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 시즌 포심의 피안타율은 3할2푼9리(73타수 24안타)를 기록했고 장타율은 .507에 달했다.

지난 시즌 포심 구사율이 33.7%에 달했던 웹은 결국 포심을 포기하고 대신 싱커를 꺼내들었다. 싱커 구사율은 지난 시즌 14.9%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에는 37.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포심 비중은 9.8%로 감소했다.

올 시즌 싱커의 피안타율은 2할7푼6리(199타수 55안타)로 아주 좋은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웹은 싱커의 비중을 높이면서 슬라이더의 위력을 더할 수 있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로건 웹의 구종별 무브먼트. /베이스볼서번트 캡쳐

웹의 싱커와 슬라이더는 무브먼트가 정확히 반대로 움직인다. 슬라이더는 우타자 바깥쪽, 싱커는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간다. 슬라이더와 싱커가 대비되면서 웹의 슬라이더는 한층 더 까다로운 구종이 됐다. 지난 시즌에도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2할8리(24타수 5안타)로 좋았지만 올 시즌에는 1할5푼6리(173타수 27안타)로 한층 더 낮아졌다. 헛스윙 비율은 28.4%에서 47.1%로 상승했다.

여기에 웹은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또 한 번의 변주를 시도했다. 무키 베츠, 트레이 터너, 저스틴 터너, 윌 스미스 등 상위·중심타순에서 우타자 비중이 큰 다저스를 상대로 오히려 좌타자를 상대로 주로 구사하는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인 것이다. 올 시즌 웹의 체인지업 구사 비율은 23.6%로 세 번째를 기록했지만 이날 등판에서는 41%까지 비중을 끌어올렸다. 다저스 타자들은 체인지업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타이밍을 완전히 뺏겼고 체인지업 헛스윙 비율은 52%, 슬라이더 헛스윙 비율은 54%를 기록했다.

빅리그 3년차 24세 영건에게 1차전 선발투수 중책을 맡긴 샌프란시스코의 승부수는 대성공으로 끝났다. 숙명의 라이벌 다저스와의 첫 포스트시즌을 기분좋게 출발한 샌프란시스코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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