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 뿌리내린 한국의 맛..한인사회 숨은 공신

YTN 2021. 10. 10.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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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도시로 이름난 오스트리아 수도, 빈.

케이팝이 이끈 한류 열풍으로 한식의 인기까지 날로 높아지며, 지금은 빈에만 열다섯 군데가 넘는 한식당이 있습니다.

한인 동포나 관광객뿐 아닌 현지인의 입맛까지 사로잡 았습니다.

"맛있어요~"

이덕호 씨가 처음 오스트리아를 찾았던 지난 1991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빈 중심의 지하상가에서 퓨전 한식 테이크 아웃 전문점을 운영하는 덕호 씨.

덕호 씨의 가게에선 김치에서부터 각종 반찬은 물론 비빔밥과 덮밥 등 다양한 메뉴에 한국 가공식품까지 맛볼 수 있습니다.

[헤르만 로드 / 손님 : 보통 여기서 불고기 도시락을 사요. 또 찌개도 좋아하고요. 물론 김치도 좋아해요. 이덕호 씨의 김치는 최고죠.]

[미구엘 안드라데 / 손님 : 개인적으로 치킨을 좋아하고 매운 음식을 좋아해요. 그래서 이 치킨 덮밥은 멋진 조합인 것 같아요. 제가 어릴 적 아시아에 살았을 때 이런 음식을 많이 먹었거든요. 정말 좋아해요.]

지금은 단골손님도 있을 만큼 제법 인정받는 한식 요리사로 자리 잡았지만, 처음에 덕호 씨는 오스트리아에 정착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덕호 / 오스트리아 한인회 부회장 : 여기 오기 전에는 제가 한국에서 호텔에 있으면서 일식 전문 식당에서 일하다가 오스트리아 와서 한 4~5년 벌면 전세금을 마련하지 않을까 그런 취지에서 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한식의 불모지였던 오스트리아에 음식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면 어떨까 하는 포부가 생기면서, 이곳에 남게 됐다는데요.

[이덕호 / 한인회 부회장 : 너무 맵게 하지 않고 자극을 안 주기 위해서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나 이런 것들을 적게 써서 시범을 보이니까 많은 사람이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아하, 이게 한식을 점점 변화를 시켜도 되겠구나, 그런 자부심을 느끼게 됐고요.]

어느덧 오스트리아 생활도 30년 차.

덕호 씨는 현지 요식업계 사람들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한인사회를 위한 활동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 모여 연습하는 케이팝 댄스 그룹에 힘이 나는 음식을 지원하는 것도 빼먹지 않는데요.

딸 호영 씨가 활동하는 케이팝 댄스 그룹입니다.

"오늘 고생 많았어. 잘했어."

"고마워요.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마리아 피슐 / 학생 : 정말 맛있고 이 음식을 즐기면서 먹었어요.]

한국과 우리 문화를 알리고 후원하기 위해서라면 언제나 두 팔 걷고 나서는 덕호 씨.

신년 음악회와 어버이날 행사, 광복절 행사 등 현지 한인 사회에서 치르는 각종 행사에도 늘 빠짐없이 점심을 제공하기 위해 앞장섭니다.

[박종범 / 동포 : (오스트리아 한인) 요식업회 회장을 맡으면서 우리 한국 식품을 현지에 소개하고 알리는 그런 활동도 했고, 한식 책자도 발간해서 현지인들한테 배포도 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자랑스러운 우리 한국인이시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여느 때처럼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웠던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었지만 동포들에게 조심스럽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이덕호 / 한인회 부회장 :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쌀이 없으면 살 수가 없잖아요. 거기에 라면과 쌀이 있으면 그래도 좀 많은 것은 도움이 못 되지만 조금이나마 따듯한 마음을 전달하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김옥례 / 아내 : 남이 알아주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뭘 하나 맡으면 열심히 하고 한인 사회에서도 6년 동안 한인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본인이 스스로 열심히 해요.

한인사회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동포들에게는 언제나 먼저 손을 내민 덕호 씨.

누군가 노고를 알아주기보다는 한식과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고 현지 한인사회를 공고히 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이덕호 / 한인회 부회장 : 앞으로도 우리 한식이 오스트리아에서 끊임없이 존경받는 한식이 우리 오스트리아 사람들도 많이 사랑받는 음식으로서 다시 태어나는 거듭나는 그런 한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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