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수소·K-유니콘"..정부는 알고 국민은 모르는 말

나연수 2021. 10. 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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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정부 정책 발표에는 무슨 뜻인지 통 짐작이 가지 않는 외래어와 신조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한글날을 맞은 오늘, 정부가 지향하는 포용사회에서 정책은 국민에게 어떻게 전달되어야 하는지 생각해봅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선도국가 비전'.

[문재인 대통령 / 지난 7일 : 2050년에는 그레이수소 제로, 블루수소 200만 톤, 그린수소 300만 톤을 생산하겠습니다.]

[문승욱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지난 7일) : 주요국들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으며, '탄소중립'은 글로벌 뉴노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환경을 살리자는 좋은 취지지만, 전문가 수준의 배경 지식 없이는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부가 힘있게 추진하는 신산업 분야일수록, 외래어와 어려운 한자어가 많은 탓입니다.

한류에 붙던 'K'는 'K-방역' 등 정부 성과에도 붙나 싶더니 이제 새로 추진하는 산업과 정책마다 붙어 그 의미가 옅어졌습니다.

[권칠승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지난 8월 K+벤처 성과 보고회) : 더 많은 유니콘들이 국내 자본으로 탄생하기를 바라면서 100억 원까지 지원하는 K-유니콘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문승욱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지난달 9일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 : 정부는 이상 보고드린 'K-조선 재도약 전략'을 충실히 이행하여….]

지난해 국립국어원의 조사 결과, 응답자의 89%는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말의 의미를 몰라 곤란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다는 응답 비율은 최근 5년 사이 6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새로운 용어들은 우리말로 바꾸기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대안이 없는 건 아닙니다.

국립국어원은 누리집에서 정책용어 상담과 표준전문용어를 제공하고 있고, 시민단체들도 '다듬은 말'을 제안하며 쉬운 우리말 사용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 / 한글날 경축사 : 정부는 언론, 공공기관 등과 함께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줄이고, 어려운 전문용어를 쉬운 우리 말로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통해 모든 지식과 지혜를 백성과 나누며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포용사회를 지향하는 우리 정부가 다시금 되새겨 볼 한글날의 의미입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YTN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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