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도 테라 500㎖ 200원 싸다"..철없는 맥주시장 [알쓸소비]

신미진 2021. 10. 9. 22: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U 10~12월 맥주 판매량 49%↑
홈술 캠핑족에 성수기 모호해져
편의점 10월 '4캔 9000원' 행사
맥주 테라. [사진 제공=하이트진로]
[신미진의 알쓸소비-22] 직장인 구 모씨(34)는 요즘에도 주말에 장을 보러 대형마트에 가면 캔맥주 한 박스를 구매한다. 여름 더위는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날이 늘었기 때문이다. 맥주 시장에 철이 없어지고 있다. 여름 성수기뿐만 아니라 가을·겨울에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 코로나19로 사시사철 홈술족이 늘어난 데다, 가을 캠핑족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여름 뜨거웠던 맥주 할인전쟁도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 가을·겨울 맥주 판매 비중↑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맥주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9% 급증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0~12월 판매신장률(9.1%)과 비교해 보면 무려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연간 맥주 판매량에서 가을·겨울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2018년 10~12월 맥주 판매 비중은 22.8%에 불과했지만 2019년 23.7%, 지난해 26.8%까지 늘었다.

그동안 맥주는 대표적인 여름 성수기 상품이었다. 소주, 와인과 달리 날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던 올해 7월 이마트에서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2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주 판매신장률은 10.4%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성수기 기준이 흐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편의점 관계자는 "비수기에도 맥주 판매량을 키우려는 추세"라며 "가을·겨울용 맥주나 마케팅을 기획하는 곳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CU 곰표 밀맥주. [사진 제공=BGF리테일]
◆ 맥주 신제품도 가을에 출시

가을 맥주 시장 경쟁도 치열해졌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7월부터 시작했던 '테라 캔(500㎖)' 출고가 인하를 이달까지 이어가고 있다. 인하율은 15.9%다. 편의점 기준 테라 캔 가격은 2700원에서 2500원으로 200원 싸졌다. 일부 소형 마트에서는 2100~2300원까지 가격을 내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고객의 반응이 좋아 종료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오비맥주는 이달 맥주 신제품 '필굿 엑스트라'를 출시한다. 보통 맥주 신제품이 여름을 앞둔 4~5월에 출시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필굿 엑스트라는 기존 필굿보다 12.5%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 500㎖ 기준 가격은 1400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GS25는 10월 한 달간 총 15종의 맥주 번들(500㎖ 4캔)을 9000원에 판매한다. 기존 편의점 '4캔 1만원' 공식을 깬 행사다. CU는 BYC와 협업한 수제맥주 '백양맥주'를 4캔 8000원에 내놨다. 안재성 GS25 음용식품팀 MD는 "맛이 다양해지며 맥주가 여름에 시원하게 즐기는 주류라는 이미지에서 음식과 함께 즐기는 주류로 인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가을철 나들이와 캠핑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여름 못지 않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 알면 쓸모있는 소비 방법을 소개합니다. 한 푼을 쓰더라도 제대로 쓰고, 아낄수 있는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바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