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도 압승 거둔 이재명, 국민들의 선택 이유는

송용환 기자 2021. 10. 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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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에 과감한 정책 집행, 친문계 끌어안기 등 주효
이재명 "'더 나은 나라' '희망 가질 수 있는 나라' 만들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기 합동연설회(3차 슈퍼위크)에서 59.3% 득표로 압승을 거둔 후 경선장에서 나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1.10.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기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현 경기도지사)가 과반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면서 결선투표 대신 본선 직행을 눈앞에 두게 됐다.

전체 후보 4명 중 2위를 달리고 있던 이낙연 후보는 경기도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10일로 예정된 서울 경선과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기적이 나오기를 염원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경선에서 대의원·권리당원 온라인·자동응답(ARS)투표 집계 결과 유효투표수 9만5841표 중 5만6820표(득표율 59.29%)를 얻어 2만9248표를 얻은 이낙연 후보(30.52%)보다 28.77%p 앞선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의원 투표에서 58.27%(1789표)를 얻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59.32%(5만5019표)를 기록해 대의원·권리당원 모두 이낙연 후보에게 앞섰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이 본격화했던 지난 3일 2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을 확보한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과반으로 1위를 기록하면서 ‘대세론’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10번의 지역 순회 경선 중 이낙연 후보의 고향 광주·전남을 제외하곤 모두 '압승'했다.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55.29%(60만2357표)로 과반을 굳건히 수성했다. 2위 이낙연 후보(33.99%, 37만0324표)와는 21.30%p 차이를 보였다.

이날 6만표에 가까운 표를 얻은 이재명 후보의 매직넘버도 16만~17만표에서 '11만표'로 부쩍 줄었다. 오는 10일 서울 경선 선거인단은 14만4481명, 3차 선거인단 규모는 30만5779명에 달한다.

이재명 후보 측은 1위 후보라는 대세론에 이어 대장동 의혹으로부터 이재명 후보를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면서 지지층 결집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에서 이재명 후보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공사 기획본부장의 개인비위로 파악되고 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남아 있다.

이재명 후보의 독주를 막아야 하는 이낙연 후보의 경우 대장동 의혹에 대한 공세가 오히려 민주당 상당수 지지자들에게는 “국민의힘과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실망감을 안겨주면서 큰 이득을 얻지는 못했다.

이낙연 후보의 공세가 네거티브일 뿐만 아니라 당의 ‘원팀’ 정신을 저해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 압승은 평소 경기도정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일꾼’ 이미지와 그에 따른 높은 공약이행률 등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뢰의 정치를 보여 온 탓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경선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기 합동연설회(3차 슈퍼위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1.10.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과감한 정책집행이 당원과 일반 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지사의 경우 도지사 취임 이후 ‘친형 강제입원(진단)’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도지사 직무평가는 물론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 대한 전격적인 강제조사, 수술실 CCTV 설치, 정부보다 앞선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을 통해 과감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지사에 대한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7월 대법원의 ‘무죄취지 파기환송’ 판결로 2심 재판을 다시 받았고 같은 해 10월16일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으면서 지난 2년여 간의 사법족쇄를 풀게 되면서 대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당내 주류인 친문재인계로부터 배척을 받아온 이재명 후보는 지지율 상승을 위해 친문 끌어안기에도 적극 나섰다.

강성 친문 지지세가 강한 박주민·이재정 의원과 ‘처럼회’ 소속 의원인 황운하·이수진(동작을)·이탄희 의원이 캠프에 합류하면서 이른바 ‘신(新)친문’ 색이 더해졌다. 윤후덕·민형배·박상혁·윤영덕 등 노무현·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들도 힘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9월7일 ‘친노·친문 직계’로 평가받는 전재수 의원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캠프에는 친문 진영이 더욱 강력해지기도 했다. 전재수 의원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4월 임명된 이재강 평화부지사가 대표적인 친문 인사 중 한 명으로, 민주당 부산시당 비전위원장을 맡았었다.

이재강 평화부지사는 임명 이후 이 지사와 함께 한다는 이유로 일부 친문세력으로부터 ‘배신자’라는 악의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선 후 압승 요인에 대한 질문에 “정치는 일부 소수의 정치인이나 가짜뉴스, 여론을 왜곡하는 세력에 의해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공리적 판단, 합리적 판단을 하고 있다”며 “부패기득권 세력에게 숨 쉴 틈 없이 공격을 당했지만 결국 이 자리까지 온 것은 국민의 집단지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이용해 ‘더 나은 나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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