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빛과 그림자로 만든 동화의 세계..후지시로 세이지
[앵커]
주말앤문화 시간입니다.
'그림자 회화'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종이를 오래낸 뒤 조명과 셀로판지로 색감을 내는 회화 장르인데요.
이 그림자 회화의 거장, 후지시로 세이지의 작품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빛과 그림자로 만든 동화 같은 세계, 함께 감상해보시죠.
유동엽 기잡니다.
[리포트]
동물들이 주인공인 놀이공원의 풍경.
일렁이는 물결에 비치며 동화 속 세계를 만들어 냅니다.
달빛을 받아 하얗게 흐드러진 도심의 벚꽃.
가까이에서 보면 꽃잎마다 종이를 이어붙이고 잘라낸 흔적이 보입니다.
화폭에 담긴 모든 것은 작가가 면도칼로 하나하나 오려서 그려냈습니다.
올해 97살인 작가는 조명을 비추면 회화가 되는 '그림자 회화'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실제 동화 내용을 담은 작품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김지하/관람객 : "아이가 충분히 본인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서로 얘기하면서 즐겁게 지금 전시를 보고 있습니다."]
작가의 대표적인 캐릭터, 개구리 '캐로용'은 1960년대 인형극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며 TV 인형극의 시초가 됐습니다.
요정과 아이들, 동물이 주로 등장하는 그림들은 어른을 위한 동화이기도 합니다.
원폭으로 무너진 건물 위로 종이학이 날아오르는 장면에서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강혜숙/전시 기획자 : "전쟁에 대한 고통이나 이런 아픔이 후세에서는 전혀 이제 일어나서는 안 된다 라는 그런 의지를 가지고 아픔에 대한 상처를 그려가면서..."]
우리나라 관객을 위해 새로 제작한 작품을 비롯해 160여 점에 이르는 그림자 회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유동엽 기자 (imhe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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