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때문에 한글 배웠다"..한글 공부에 빠진 외국 아미들

정연욱 2021. 10. 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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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은 575돌 한글날입니다.

한국 드라마와 음악 등으로 그 어느때보다 한글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뜨거운데요.

특히 최근엔 그룹 BTS의 팬클럽인 아미의 외국 회원들이 한글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한글 매력에 푹 빠진 이들의 모습, 정연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빌보드 차트를 점령한 첫 한국어 노래.

["대한민국 대통령 특사, 방탄소년단입니다!"]

유엔 총회에서 한국어로 연설한 최초의 가수.

방탄소년단을 통해 전 세계에 울려퍼진 한글은 이제 '아미'들의 언어가 됐습니다.

["미안해 빌보드, 미안해 월드와이드 아들이 넘 잘나가서 미안해 엄마."]

한글을 접한 적 없던 케냐의 아미들, 가사를 따라 부르고, 멤버들의 이름을 외우고.

["사랑하는 정국이, 생일 축하합니다."]

심지어 한글 가사를 그리듯 따라 적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입니다.

[워텔라/케냐 : "저는 방탄소년단 때문에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방탄소년단 노래를 더 잘 이해하고 싶었고 한국어를 배우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전 세계 아미들이 불을 지핀 '한글 열풍'.

이미 각종 SNS에는 한글 공부와 관련해 올려진 게시 글이 70만 건에 이를 정도입니다.

쉽고도 아름다우면서 과학적인, 독보적인 한글의 매력까지 함께 익히고 있습니다.

[마리솔/미국 : "모음은 동아시아 철학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까지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영어에는 그런 게 없거든요."]

미얀마 민주화 투쟁에서는 방탄소년단의 한글 노래 가사가 새로운 희망의 상징이 됐습니다.

["빛은 어둠을 뚫고 나가. 새 세상 너도 원해."]

[메이/미얀마 : "방탄소년단은 유명하고 전 세계적으로 팬들도 많다 보니까 그만큼 도움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방탄소년단 노래로 시위에 참여하게 됐어요."]

우리도 자칫 그냥 흘려보내기 쉬운 한글날, 이제 막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아미들에게는 손꼽아 기다려 온 축제의 날입니다.

[뷔/방탄소년단 : "한글날인만큼 모두 함께 우리말의 의미를 되새기는 하루를 보냈으면 합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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