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고대란'이라더니 '구멍' 있네..한달만에 받고 개소세 혜택 누리려면 [세상만車]

최기성 2021. 10. 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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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신차 출고기간' 조사
반도체 대란에 대기기간 1년도
개소세 인하 혜택, 연말에 끝나
연말까지 출고 가능 차종 많아
신차 출고대란이지만 지금 계약하면 올해 안에 받을 수 있는 차종이 많다. [사진출처=현대캐피탈, 현대차, 랜드로버]
[세상만車] #이형기 씨(40대·가명)는 지난 4월 기아 쏘렌토를 계약했지만 6개월가량 지난 현재까지도 차량을 받지 못했다. 극심한 출고 적체 때문이다. 이씨는 계약 당시 6월 전에는 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기존에 타던 낡은 경차 SUV를 처분했다. 조기폐차지원금 1차분(70%) 160만원가량을 받았다.

그러나 계속 출고가 미뤄졌다. 희망고문 끝에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 주말 나들이 때는 어쩔 수 없이 렌터카를 빌렸다. 지난달까지 렌트비로만 150만원가량 썼다. 조기폐차 2차분(30%) 지원금은 받지도 못했다.

그는 이달에는 출고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자칫 올해 말에 끝나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도 받지 못할까 걱정됐다.

출고적체가 심각한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출처=기아]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사상 최악 '출고 대란'이 발생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로 자동차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신차 출고는 하세월이다. 지금 계약하면 3~4개월은 기본이고, 1년도 기다려야 한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우 투싼 하이브리드 대기 기간은 9개월 이상이다. 아반떼, 싼타페, 코나도 3~5개월은 지나야 받을 수 있다.

기아 K8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봉고 EV6 등 주요 차종은 5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1개월 이상 걸린다. 영업현장에서는 사실상 1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생산 대수가 줄어들면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은 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수입차 판매 1위인 벤츠 E클래스는 3개월 정도 대기해야 한다.

반도체 대란 이전에도 출고 기간이 길었던 볼보의 경우 6개월은 보통이고 1년 지나야 받을 수 있는 차종도 있다.

올해 넘기면 개소세 혜택 못받을 수도
그랜저 실내 [사진출처=현대차]
올해 안에 차량을 출고하지 못하면 개소세 인하 혜택은 물 건너간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3~6월 개소세 70% 감면 카드를 꺼냈다.

같은해 7~12월에는 30% 감면으로 바꿨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올 상반기까지 30% 인하를 다시 적용했다. 이후 또다시 연말까지 연장했다.

정부가 내년까지 개소세 인하 조치를 연장할 수도 있지만 장담할 수 없다. 현 상황에서 신차를 사려면 출고 적체 때문에 최대 143만원에 달하는 개소세 혜택을 포기해야 한다.

반도체 대란에 할인 혜택도 줄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일상화된 대폭 할인 판매하는 재고떨이도 사라졌다. 대기 수요가 많은 만큼 할인할 필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손해를 보는 셈이다.

'반도체 대란' 출고 적체, 내년도 안심 못해
자동차 구매 장면 [사진출처=현대캐피탈]
설상가상 앞으로 차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대란 지속과 원자재 가격 인상 때문이다.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 일본 르네사스 등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의 동남아 공장 조립라인 대부분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폐쇄됐기 때문이다. 이들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차량 반도체 공급 대란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올해 자동차업계 생산 차질을 야기한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AG 및 메르세데스 벤츠 최고경영자도 독일 뮌헨 IAA 모터쇼 전야제에서 "자동차 산업이 2023년까지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반도체 대란 영향을 감안해 내년 글로벌 차량 생산 대수 전망치를 기존 8260만대보다 850만대 적은 7410만대로 조정했다.

여기에 자동차용 강판, 플라스틱 등 원자재 가격은 물론 운송비도 오르는 추세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신차 할인 혜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더 나아가 일부 차종의 가격은 연식 변경이나 상품성 개선 등의 명목으로 다른 때보다 더 크게 오를 수도 있다.

그랜저 K5 G80 QM6 티볼리…연내 출고 가능
지금 계약해도 연말 전에 받을 수 있는 제네시스 G80 [사진출처=제네시스]
출고 대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모든 신차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계약해도 올 연말 전에 받을 수 있는 차종도 많다.

오늘 계약하면 내일 탈 수 있는 차종도 있다. 개소세 혜택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덩달아 추가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비인기 차종이 많지만 인기 차종도 있다.

매경닷컴이 자동차회사와 영업망을 통해 출고 기간을 조사한 결과다. '국내 판매 1위' 그랜저의 경우 3.3 가솔린과 LPI 모델은 한 달이면 출고할 수 있다. 쏘나타도 지금 계약하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받을 수 있다. 재고 물량은 생산 월에 따라 3~5% 추가 할인도 제공받는다.

팰리세이드도 4~7주 정도면 출고가 가능하다. 스타리아 재고 물량 구매자도 10%를 추가로 할인받는다.

제네시스 G70과 G80도 연내 출고가 가능하다. 재고 물량 계약자는 최대 6%까지 할인받는다.

지금 계약해도 연말 전에 받을 수 있는 SM6 [사진출처=르노삼성]
인기 중형 세단인 기아 K5도 2.0 가솔린 모델 구매자는 연말 이전에 인도받을 수 있다. K3 스팅어 K9 모하비 니로 등도 올해 안에 받을 수 있는 기아 차종이다.

르노삼성 QM6와 르노 조에의 경우 계약부터 출고까지 일주일도 걸리지 않는다. SM6와 XM3 계약자는 한 달 정도면 차량을 받을 수 있다.

쌍용차의 경우 모든 차종이 연말 이전에 출고된다.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출고 기간은 한 달 이내다.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는 출고까지 45~60일 정도 걸린다.

경차는 올해 안에 사는 게 유리하다 [사진출처=기아]
경차는 올해 안에 받는 게 유리하다. 경차에 적용되는 개소세·취득세 혜택이 연말 종료되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되는 기아 모닝과 레이, 쉐보레 스파크는 모두 연말까지 출고 가능하다.

모닝과 레이 구매자는 범퍼, 차체 상부, 타이어 휠 등을 1년간 보장해 주는 차량 케어 프로그램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마세라티 지프 랜드로버 혼다 푸조도 연내 출고
바로 출고 가능한 르반떼 [사진출처=마세라티]
수입차 중에서도 일주일 이내 받을 수 있는 차종이 있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인 마세라티가 내놓은 기블리, 콰트로포르테, 르반떼다.

마세라티는 기블리와 르반떼를 월 100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는 '마세라티 100 스페셜 금융 프로모션'을 선착순 30대 한정으로 진행한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지프 랭글러 글래디에이터도 지금 계약하면 이달 안에 받을 수 있다. 지프 체로키와 레니게이드도 이달 중 출고가 가능한 물량이 남아 있다.

올해 안에 받을 수 있는 지프 글래디에이터 [사진출처=지프]
혼다 어코드도 연말 이전에 받을 수 있다. 구매자는 유류비 300만원, 평생 엔진오일 교환권 등을 제공받는다.

푸조·시트로엥·DS 전 차종도 올해 안에 인도받을 수 있다. 푸조 전기차를 이달 안에 사면 특별 구매보조금 400만원을 지원받는다.

토요타의 경우 캠리, 캠리 하이브리드, 라브4 하이브리드도 빨리 받을 수 있다. 프리우스는 이달 계약하면 150만원을 할인받는다. 렉서스 RX 450h도 출고 대기기간이 짧다.

수입 대형 SUV 판매 1위인 쉐보레 트래버스도 연내 출고가 가능하다. 쉐보레가 올 6월부터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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